이 녀석의 나이가 올해로 서른이 되었다. 캐논 A-1 기종은 1978년 4월부터 생산돼서 30년도 더 됐지만, 이 녀석의 나이만 따지면 올해가 30주년이다. 물론 이 오래된 카메라를 내가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다. 때는 30년 전 사우디아라비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동에서 일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귀국할 때 흔하게 사왔던 물건이 일제 카메라였고, 특히 이 canon A-1을 많이 사왔다고 한다. 나의 아버지도 그 중 하나였다. 내가 태어날 때의 모습부터 중고등학교 때의 모습까지 어릴 적 사진은 모두 이 녀석으로 찍혀서 앨범에 담겨있다. 비싼 카메라였기 때문에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진 손도 대지 못하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아버지에게 허락을 맡고 슬금슬금 빌리곤 했었다. 그러..
오랜만에 대전 계룡문고를 찾았더니 환단고기가 한국사 코너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황당한 장면을 보고 말았다. 10년 전 대훈서적의 인문고전 책장 전체가 개벽으로 가득찼던 그 때의 충격과 분노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저런 책이 한국사 코너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황당할 따름이다. 상식과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 책이 한국사의 범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굳이 저렇게 진열을 해야 했다면, 저 책이 특정 종교와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종교 코너에 배치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 종교가 사이비인지 아닌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대훈서적에 발길을 끊은 후에는 유일하게 종종 찾던 서점인데 좀 실망이 크다.
홍보대사 ㄷㄷ 뭔가.. 거창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약간 오글거린다.;; 난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파워블로거도 아닌 그냥 평범한 블로거인데.. 어찌하다보니 이런 걸 하게 됐다. 친환경녹색운동본부의 홈페이지(http://www.green128.or.kr)를 살펴보니, 온라인 홍보대사의 선정 기준이.. 1. 사진촬영이 가능하며 저탄소 녹색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2. 블로그 일일 방문객 1천명 이상 or 카페 즐겨찾기 1일 1천명 이상 방문 카페3. 네이버대표카페운영자/다음우수카페운영자/네이버파워블로그/다음우수블로그 우선 선정4. 본 캠페인의 간부급 이상 추천의 경우 검증된 것으로 보고 3일의 심사기간에서 제외, 우선 선정 이렇게 써있었다. 1번은 얼추 그런 것 같고.. 2번은 삐! 3번..
힘들 때일수록 매일 일기를 쓰곤 했는데, 거의 2년 동안은 전혀 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썼던 게 언제인지 봤더니 2011년 4월 13일이다. 건강 때문이라기보단 그냥 덮어버리고 싶었다. 오랜 기간 동안 너무 나를 방치해놓은 것 같다. 일기를 쓰는 시기의 '나'와 일기를 쓰지 않는 시기의 '나'는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그동안 등산도 다니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일기를 쓰지 않는 나'는 뭔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느낌이랄까. 마취된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다. 오늘 갑자기 그냥 문득 깨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벌써 스물 여덟, 앞으로의 10년 20년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이젠 다시 써야할 때가 됐다. 뒤에 빈 종이가 몇 장 남지 않았다. 내일은 내가 좋아하는 검은색 스프..
읽은 지는 꽤나 오래됐는데 블로그에 글 올리기가 참 귀찮았다. 소설도 미완성이어서 쓸 마음도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간단한 감상은 끄적거려야겠기에... 도스또옙스키는 이 소설을 본격적으로 막장 등장 인물에 막장 이야기로 꾸려보려고 거창하게 계획했던 것 같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아주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네또츠까의 일생을 그린... 아니 그리려했던 소설이다. 네또츠까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불행한 집안에서 자라 성격이 내성적이며 조그마한 자극에도 발작을 일으키고 열병을 앓는 여자 아이다. (참고로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에 있어서 그의 작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3가지를 꼽는다면 "시베리아 유형", "간질병",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집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때, 포털사이트의 1인자였던 야후!코리아가 2012년 12월 31일 오늘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헐~ 올해 htc한국지사 철수 다음으로 두번째 충격이다. 중학교3,고1 때 늘 내 인터넷 시작페이지였던 야후!코리아.. 애국심이 투철했던 친구들이 미국 거 쓰지 말라고 들볶아도 이게 좋다며 꿋꿋이 썼던 야후!코리아가 아니었던가. 1년,2년,3년 지나면서 야후!코리아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포털사이트 최강자 자리를 네이버,다음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도 그 몇 년 사이에 인터넷시작페이지를 야후!코리아에서 다음,구글로 갈아탔다. 검색 기능은 타포털사이트와 비슷비슷하면서 구미가 당길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포털사이트를 이용하겠..
밤10시 49분~1시까지, 2시간 11분 동안 촬영. 총 246장 합성.(날이 추워서 246장 찍고 방전됨)장당 촬영정보: 30sec/F7.1/35mm/ISO-200 날씨는 궤적 찍기 딱 좋은 날씨인데 갑자기 밖에 나가기는 춥고.. '에잇, 그냥 집에서 찍어볼까?'하고 베란다에 삼각대 놓고 촬영했다. 밖에서 개고생하며 찍는 거에 비하면 발로 찍은 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공간의 제약 때문에 예쁜 구도로 찍을 수 없었다는 게 조금 아쉽다. 촬영하는 동안 힘들었던 점은 찍는 동안 방이 추웠고, 잠을 못잤다는 것 정도? 천체 관측할 거 아니면 별 궤적 찍는다고 굳이 강원도 영월까지 갈 필요는 없다. 별은 언제나 우리 위에 있다. 우리가 그들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