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국토 대장정을 했던 2007년의 뜨거운 여름을 떠올렸다. 배고프면 냉장고를 열어 먹을 것을 꺼내 먹으면 되고, 졸리면 누워서 자면 되고, 더우면 에어컨을 켜면 되고, 심심하면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으면 되는 편안한 대학교 여름 방학의 생활을 등지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덥고 습한 거리를 매일 수십 km씩 걷기 시작했던 그 해 여름. 밥 먹는 시간 1시간, 자는 시간 6~7시간, 씻는 시간 10~15분, 자기 전 다른 지기들과 잡담하며 발의 물집을 치료하는 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계속 걸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갈지,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인지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일 치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힘들어도 걸으면서 생각하다보면 목적을 달성할 ..
저녁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주말에는 약속이 있거나 지쳐 쉬다보니 책 한 권 읽기도 빠듯하다. 사놓은 책들은 책장에서 애타게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평일에는 기껏해야 30분 정도, 많으면 한 시간 정도 밖엔 투자를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것도 졸리고 뻑뻑한 눈을 비벼가면서 겨우 읽는다. 그래도 일만 하면서 멍청해지긴 싫어서 계속 읽고 생각하려고 애쓰고는 있다. 독서를 놓은 공백 기간 동안에 굳은 머리에 기름칠을 하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은 책이 이 책이다. 대학생들이 인터뷰 한 내용을 글로 정리해놓은 거라 빠른 속도로 완독할 수 있었다. 내용이 가볍기도 하거니와 IT 분야의 창업 성공 사례가 궁금하기도 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았다. 읽고난 후..
빅데이터 관련한 이론적인 책을 찾던 중에, 출판일이 비교적 최근이면서 내용이 알차 보이는 이 책을 고르게 됐다. 결과는 기대했던 대로다. 이 책에서는 빅데이터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이것이 어떤 식으로 활용 가능한지, 그리고 현재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많은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들쭉날쭉한 대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와 정확성을 중시한 소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의 장단점을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물론 빅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의 장점을 위주로 설명하지만, 빅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했을 경우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주체를 부분별로 나누어 앞으로의 전망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돋보인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서 전체적..
자바스크립트에 약하다고 느껴서 망설임없이 주문한 책이다. 관련 책들을 자세히 검색해볼 여유가 없어서 대충 질렀는데, 내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책이 전혀 아니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기초부터 정석대로 차근히 가르쳐주는 친절한 이론서를 바랐건만.. 이 책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제목과 목차를 자세히 훑어보지 못한 내 탓이다. 부제가 "유지보수가 쉬운 코드로 팀의 생산성을 높이자"인 것만 봐도 느낌이 딱 왔을 텐데 말이다. 책 내용 대부분은 팀 단위의 프로젝트에서 코딩할 때의 기준점 제시와 에러 발생 방지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야후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많은 예제로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들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아주 초보자도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읽을 수 있을..
IT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아서 선택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책을 읽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서점에서 그 두께를 보아하니 도저히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웬지 잡스가 먹고 쌌다는 생리현상까지 기술되어 있을 법한 두께였기 때문이다. 내가 못찾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이쪽과 관련한 책이 보이지 않는다. 찾아봐도 대부분 기술중심의 역사책이다.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고른 책인데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이 책은 블로그에 쓴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문 서적들처럼 독자들이 알아듣든지 말든지 혼자 온갖 잘난 척을 하며 싸지르고 마는 그런 부류의 책은 아니다. 즉,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뜻이다. 덕분에 비전공자인 나도..
지난 18대 대선 직후, 제목에 끌려 바로 주문한 책이다. 완독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내용이 어려워서 그랬던 것은 전혀 아니다. 시간 부족+게으름 때문이라고 해두자. 하도 조금씩 맛깔나게 읽다보니 전체적인 내용이 잘 잡히지 않고,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두지 않아서 제대로 된 감상평을 쓰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그닥 어렵고 복잡한 내용도 아니라서, 혹여나 이 책의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을 간략하게 적고자 한다. 이 책의 원제는 한국판 부제에 해당하는『What's the matter with Kansas(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이다. 저자가 책을 낸 시점은 2004년 아들 부시의 대선 직전이고, 우리나라에선 그보다 많이 늦은 2012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