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잔뜩 기대했던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전시에 갔다왔다. 전시 제목이 좀 오글거려서(피카소에 초점을 맞췄다고는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저게 뭐냐고;; 게다가 "천재" 화가들이라니.. 으엑~) 마음에 안 들었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서 이런 대형 전시를 접할 기회는 흔치 않기에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했다. (사실 대형 전시라고 하기엔 서울에서 했던 것들에 비하면 약간은 귀여운 수준이지만...) 자세한 전시 정보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자. 전시 정보 ☞ http://dmma.daejeon.go.kr/GetExhibitionsUsrView.do?fretype=1홈페이지 ☞ http://www.greatartists.co.kr 토요일 오후라 사람들한테 밟혀 죽을 각오로 갔는데, 생각보다 한산했다. ..
어떻게 하면 유지/보수가 쉬울까? 어떻게 하면 오류를 쉽게 찾아낼 수 있게끔 깔끔하게 코딩할 수 있을까?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그리고 고민하고 있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라면 열정이 없거나 현실에 굴복했거나...) 나 또한 병아리 개발자 주제에 어떻게 하면 소스 품질을 향상시켜서 유지/보수를 쉽게 할 수 있을까 많이 고심했다. 한번 만들고 땡! 하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기에, 다음번에 고칠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든 노가다를 줄이고 싶어서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이다. 내가 작성한 소스의 노가다 수정을 내가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바톤이 넘겨질 때에 적어도 욕은 듣지 않게 코딩하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SI의 바닥을 경험해보지 ..
2014 이응노미술관 신소장품 展 : 2012-2013 미공개 기증작품을 중심으로 - 2014.02.25 ~ 2014.06.01 전시 정보 ☞ http://ungnolee.daejeon.go.kr/ungnolee/exhibition/01/exhibition.01.001.board 늘 그렇듯이 미술관을 관람하면 뇌 사이에 낀 때들이 씻겨나가는 것 같고,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찾아온다. 좋은 전시를 관람했을 때 특히 그러한데, 이번 전시가 대체로 그랬다. 사실 이응노미술관이 한 사람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라는 특성상 계속해서 이응노 화백 개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출나게 기상천외한 전시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전시들이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정말 성의없게 전시하는 것을 제외하곤..) 그래도 이..
* 음악 : 일렉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 조합의 락.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네 가지. * 영화 : 배경음악 없이 눈빛과 대화로만 진행되는 씬들의 집합. 되도록이면 대화보단 눈빛. * 책 : 문장 하나 하나에 기를 쏟아부은 이야기. 잔가지를 친 대나무처럼. * 여행 : 기억을 덜어내는 행위. * 사랑 : 말없이 시작하고 말없이 끝나는 너와 나의 속삭임. 담백한 음악, 담백한 영화, 담백한 책, 담백한 여행, 담백한 사랑.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찬미하는 '담백한 것들'에 대한 정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2년의 잉여력 대폭발 덕분에 아이디어가 샘솟아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 6개월 동안 고3처럼 공부했다. 앞날을 예상하면서 고민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것보다 일단 뛰어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단지 생각했던 것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프로그래밍을 하게 됐다. 그렇게 머리에 스위치를 달고 경계인처럼 살았다. 이곳에 가도 저곳에 가도 마음이 불편했다. 그냥 운명이 존재한다면 지랄 같은 내 운명이라 생각했다. 실력이 느는 만큼 주량도 월등해졌다. 사실 지금은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서 걱정이다. 사수도 없이 혼자서 하는 건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하다보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해결하게 되고, 인터넷이 선생이라고 해도 찾아야 할 키워드도 결국엔 내가 알고 ..
인디 게임: 더 무비 Indie Game: The Movie 8감독리잔느 파조, 제임스 스워스키출연에드문드 맥밀렌, 필 피시, 토미 레펜스, 조너선 블로정보다큐멘터리 | 캐나다 | 94 분 | - 요즘 의욕이 땅에 떨어져서 우울해하고 있는 나에게 미국인 직장 동료가 시디를 하나 구워서 선물해줬다. 시디 안에는 몇몇 인디 게임들의 데모와 함께 이 다큐멘터리가 들어있었다. 영어 자막 밖엔 찾지 못했지만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며 주말에 시간 있을 때 보라고. 감동먹었다.. 이바닥의 부조리에 수긍하며 개같이 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내게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지, 내 꿈은 무엇이었는지, 마음이 혼란스러운 이 때에... 참 .. 여러가지를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였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윈엠프가 다음달 20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아직도 그 윈엠~윈엠~윔엠~~ 메에에~~ 하던 데모 파일이 귓가에 들리는 듯한데.. 종료라니.. 너무 아쉽다. 요즘은 왜 이렇게 내 주변에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까. "소리바다, 세이클럽, 윈엠프" 이 3개를 빼놓고는 내 학창 시절을 논할 수 없다. 소리바다에서 mp3 다운받아서 학교 친구들이랑 밤새도록 세이클럽에서 윈엠프로 같이 엽기 방송하던(그 땐 엽기가 유행이었다;;)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나는 일렉/락 부분에서 베스트BJ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곡이 좋아서 나름 인기있었던 BJ였던 걸로 기억한다. 다음날 시간표에 좋아하던 국사나 사회 시간이 없으면 그 날은 꼭 새벽까지 그렇게 놀아제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