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났고, 여름 막바지인데 난 냉면에 꽂혀있다. 요즘 새로운 소원이 생겼으니, 바로 제대로 된 전국 3대 냉면을 다 먹어보는 것.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이 그들이다. 여지껏 먹어본 냉면중에 최고는 단연 진주냉면이었다. 미치도록 맛있었던 진주냉면. 그야말로 맛의 신세계. 진주에서 만난 나의 인생냉면이었다. 담백고소한 육수를 한모금 먹어주고, 쫄깃한 메밀면발에 한우육전/오이/배를 올려서 후루룩 땡기면 그야말로 죽음이다. 한그릇 뚝딱 완냉하고나면 "여한이 없다"는 말이 절로나온다. 먹은 지 2주가 지났건만, 자꾸만 생각나는 그 맛은 날 괴롭게 한다. 먼곳에 있는 진주냉면의 그리움을 달래려 지역 맛집을 찾아갔는데, 50여년 동안 함흥냉면을 만들어 팔고있는 집이었다. 함흥에서 만..
집밥 백선생의 통닭구이 레시피를 보고 주말에 한번 따라해봤다. * 재료 : 8호닭(최대한 작은 닭을 사용하랜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닭이었음;), 소금, 후추, 매운고추(백선생 재료에는 없음. 그냥 내가 추가), 버터, 마늘 닭에 적당량의 후추, 소금, 매운고추로 마사지를 마구마구해준다. 계량하는 것 없이 그냥 대~충 뿌렸다. 똥꼬(?)에는 좋아하는 마늘을 듬뿍 넣어줬고, 후라이팬 뚜껑을 닫고 40분 이상 약한 불에 구워준다.그냥 대략 익을 때까지 구우면 된다 ㅋㅋ한쪽 면이 익으면 뒤집어 버터를 바른다. 마지막엔 센 불로 약간 더 익히면 끝!버터를 너무 빨리 발라서 그런지 조금 탄 감이 없잖아 있지만, 맛은 정말 굿굿!지금껏 헀던 음식중에 가장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 ㅋㅋ (역시 고기요리..
얼마 전에 우연하게 친구의 권유로 작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 작사라는 것이 시를 쓰는 것과는 또 다르게 참 묘미가 있더라. 시는 03년도부터 써온 것이 50여 편 쯤 쌓였어도, 사랑한 지가 오래되어서인지 사실 몇 년 전부터 시 쓰는 건 영~ 흥미가 붙지 않았었다. 근데 이 작사는 참 재밌는 게, 시보다는 가벼우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부담없이 털어낼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음이 붙고 입으로 직접 불렀을 때를 고려해야 하고, 1절과 2절의 글자 수를 어느 정도 맞춰야 하는 즐거운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처음엔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 선생 친구가 내가 쓴 가사에 곡을 써줬었는데, 쪼~끔 내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ㅋㅋ(차마 친구한텐 말 못함 ㅋㅋㅋ) 쓸수록 가사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친구가 부담스..
때는 아마 2~3주 전이었을 것이다. 회사 관리팀 대리님께서 각고의 노력 끝에 허니버터칩 두 봉지를 구해서 다같이 나눠먹었던 적이 있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맛은 기대 이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게.. '내가 만들면 이것보단 맛있을 것 같은데?' 곧바로 그 주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재료는 감자칩 과자 한 봉지, 버터, 꿀. 분명 나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허니버터칩 만드는 법 따윈 찾아보지 않았다. '뭐 이런 간단한 거 갖고 검색까지야~' 요리는 암것도 모르는 초보임에도 그냥 막무가내로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고! (블로그에 올릴려고 생각하고 찍은 건 아니라서 사진 상태가 별로인 점 양해바람) 허니버터칩이니까 감자칩에 버터랑 꿀 발라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겠지? 하고, 발라지지..
추석 연휴를 맞아 아끼던 키보드를 청소하려고 룰루랄라 집으로 가져왔다. 예쁘게 씻겨줄게! 조금만 기다려~! 키캡들을 모두 빼내고 키보드 사이사이를 브러쉬와 수건으로 깨끗히 청소했다. 아 이리 깔끔할 수가~ 겨우 만 1년 사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리얼포스87u의 치명적 단점인 녹슮 현상이 살짝 보이긴 했지만 뭐 이 정도면 양호하다. 때가 약간 탄 키캡들은 모조리 끓는 물에 퐁당! 넣었다. 다른 일반 키캡이라면 혹여나 끓는 물에 프린팅이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돼서 이런 짓은 하지 않았겠지만, 이녀석은 리얼포스 PBT 키캡이라 마음 놓고 집어넣었다. 사실 그래도 좀 불안한 마음에 30초 정도만 살짝 소독하고 빨리 빼낼 참이었다. 소독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엄마만 아니었다면........................
2014. 8. 2, 토. CMB 엑스포 아트홀에서 데니스 홍의 강연이 있었다. 내가 데니스 홍을 처음 알았던 건 1년 전 KBS의 두드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다. 비록 TV프로그램이었지만 보면서 '아 정말 이 사람은 나랑 코드가 맞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TV 강연을 보고 감명도 받아서, 이 사람이 만들어서 무료 공개 배포했다는 DARwIn OP도 찾아보고 로봇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관심의 끈은 짧았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이번에 대전에서 하는 로봇융합페스티벌에 초청 강연이 있다길래 부푼 마음을 안고 참석했다. 객석에는 현장체험학습 숙제하러 온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어른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부모들이었다. 따로 관심있어서 참석한 사람은 나랑 날 따라온 내 동생 뿐인 것 같았..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라고 해서 각종 행사가 있는 날이다. 항상 이런 게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혜택을 누려보기로 했다.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은 이미 8천원 내고 봤으니... 이번엔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안내 프로그램이나 들어볼까...하고 오전에 사전 예약 똭. 친구랑 룰루랄라 갔다. 사실 처음에 친구는 위에 표를 보고 자기는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게 더 보고 싶다고 투덜거렸다. 근데 이응노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시립미술관 앞에 있는 저 무시무시한 인파를 보더니, 그냥 이응노미술관으로 가길 참 잘했다고 안도의 한숨의 내쉬더라. ㅋㅋ 난 정말 대전 시민들이 저렇게 미술을 사랑하는 줄은 몰랐다. ㅋㅋㅋ 12,000원->5,000원 할인의 파워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