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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toilet)/- 걷기

[전시] 이응노미술관 신소장품전 다녀왔다.

공부하는 나부랭이, 무중력고기 2014.03.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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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이응노미술관 신소장품 展 : 2012-2013 미공개 기증작품을 중심으로 - 2014.02.25 ~ 2014.06.01

   전시 정보 ☞ http://ungnolee.daejeon.go.kr/ungnolee/exhibition/01/exhibition.01.001.board




   늘 그렇듯이 미술관을 관람하면 뇌 사이에 낀 때들이 씻겨나가는 것 같고,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찾아온다.


   좋은 전시를 관람했을 때 특히 그러한데, 이번 전시가 대체로 그랬다.


   사실 이응노미술관이 한 사람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라는 특성상 계속해서 이응노 화백 개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출나게 기상천외한 전시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전시들이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정말 성의없게 전시하는 것을 제외하곤..)


   그래도 이번 전시가 좋게 다가왔던 것은 미공개 작품들이라는 것과 그 때문이었는지 습작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또 개인적으로 문화생활에 굶주려있었던 심사도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다.



   이번 전시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고암의 그림은 제1전시실의 옥중화(獄中畵)들이었다. 그림마다 "대전 교도소에서"가 써있을 것을 보면 특별한 장소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기념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보여서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옥중화를 본 소감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라고 쓰지 않으면 돌팔매질을 당할 것 같지만(;;), 지금껏 봐왔던 이응노 화백의 작품들 중에 그림을 그린 장소를 기재한 것은 본 적이 없었기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감옥은 모든 창작 활동의 화수분 또는 자양분 역할을 하는 곳인 것 같다. 고암이 감옥에서 80여점의 작품을 남기고, 그 특유의 문자추상으로의 과도기적 단계를 밟는 것을 보면 감옥이 예술 활동에 있어서 대단한 곳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긴 외부와 차단돼서 창작 활동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아 이래서 논문을 쓰려면 다 때려치고 절에 들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ㅋㅋ)


   1전시실에서 4전시실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전에도 느낀 것이지만 새삼 정말 이응노 화백은 예술적인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흐르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덩달아 나도 같이 끓어오르는 느낌이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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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보고 나와서 이응노 화백의 군상(群像) 엽서를 옆에 두고 패러디를 그려봤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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