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추석 연휴를 맞아 아끼던 키보드를 청소하려고 룰루랄라 집으로 가져왔다.




   예쁘게 씻겨줄게! 조금만 기다려~!





   키캡들을 모두 빼내고 키보드 사이사이를 브러쉬와 수건으로 깨끗히 청소했다.


   아 이리 깔끔할 수가~


   겨우 만 1년 사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리얼포스87u의 치명적 단점인 녹슮 현상이 살짝 보이긴 했지만 뭐 이 정도면 양호하다.





   때가 약간 탄 키캡들은 모조리 끓는 물에 퐁당! 넣었다.


   다른 일반 키캡이라면 혹여나 끓는 물에 프린팅이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돼서 이런 짓은 하지 않았겠지만, 이녀석은 리얼포스 PBT 키캡이라 마음 놓고 집어넣었다.


   사실 그래도 좀 불안한 마음에 30초 정도만 살짝 소독하고 빨리 빼낼 참이었다. 소독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엄마만 아니었다면..........................


   '뭐..괜..찮겠지...' 하고 1분 넘게 펄펄 끓이다가 갑자기 엄마 왈, "(키캡 하나를 들어보이며) 이거, 원래 이런 거니?"


   엄마가 들어보인 건 스페이스바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ㄱ"자 모양의 스페이스바... 헐.....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프린팅 지워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


   당혹감에 다른 멀쩡한 키캡들은 빨리 꺼냈고, 휘어진 스페이스바만 다시 끓여서 반듯이 펴보려고 노력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으니...





   삼가 고인... 아니 고키캡(?)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미안하다아아아아하앍~~!!!


   휘어졌으니 당연히 키보드에도 끼워지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스페이스바만 재질이 달라서 소독할 땐 제외해야 한다는...)


   이것 하나만 팔지도 않고, 판다고 해도 품절이라 구할 수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스페이스바만 검은색으로 끼우자니 모양새가 맞지 않아 보기가 안 좋았다.


   너무 오래 끓여서 이렇게 됐다고 엄마에게 투덜거리자 키캡을 사준댄다.


   "이게 얼마인 줄 알고 사준다는겨.."


   "그깟 키보드 얼마나 한다고. 얼만데?"


   "이건 세트로만 팔아. 키캡 세트만 11만원. 사줄껴?"


   "........"


   리얼포스 키캡은 항상 품절일 때가 많아서 솔직히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엄마에게 이건 잘 팔지도 않는다고 하자, 팔면 그냥 추석 선물로 사준댄다. (!)


   별 기대 안하고 쇼핑몰 들어갔는데 http://www.leopold.co.kr/?doc=cart/list.php&ca_id=20i0  헐.. 판다.


   이녀석을 구입할 때, 그린색이 품절이라서 노랑이로 골랐던 것인데 들어가보니 그린색을 팔고 있었다.;;


   아 이게 바로 전화위복인가!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주문했다.ㅋㅋㅋㅋ


   주문한 키캡은 연휴 끝나고 배송된댄다. 노랑/초록 투톤으로 어떻게 끼워넣을 것인지 이미 구상도 마쳤다.


   아 그래도 여전히 마음은 아프다...ㅠㅠ 길쭉한 노랑아아아........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