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아서 선택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책을 읽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서점에서 그 두께를 보아하니 도저히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웬지 잡스가 먹고 쌌다는 생리현상까지 기술되어 있을 법한 두께였기 때문이다. 내가 못찾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이쪽과 관련한 책이 보이지 않는다. 찾아봐도 대부분 기술중심의 역사책이다.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고른 책인데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이 책은 블로그에 쓴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문 서적들처럼 독자들이 알아듣든지 말든지 혼자 온갖 잘난 척을 하며 싸지르고 마는 그런 부류의 책은 아니다. 즉,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뜻이다. 덕분에 비전공자인 나도..
마스터 (2013)The Master 7.5감독폴 토마스 앤더슨출연호아킨 피닉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로라 던, 래미 말렉정보드라마 | 미국 | 138 분 | 2013-07-11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일요일 밤 10시 15분 표로. 이럴 땐 영화관 근처에 사는 게 참 편하다. 영화가 자정 넘어 끝나도 집으로 슬슬 걸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예상대로 영화관의 자리는 넉넉했고, 나를 포함해 4명이 이 영화를 함께 봤다. (3명은 일행으로 보였다.) 액션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이런 느린 템포의 영화는 여운이 남아서 좋다. 예전 같았으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열심히 감상평을 썼겠지만.. 글쎄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탁월했고, 그들이 주고 받는 눈빛과 대화에..
지난 18대 대선 직후, 제목에 끌려 바로 주문한 책이다. 완독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내용이 어려워서 그랬던 것은 전혀 아니다. 시간 부족+게으름 때문이라고 해두자. 하도 조금씩 맛깔나게 읽다보니 전체적인 내용이 잘 잡히지 않고,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두지 않아서 제대로 된 감상평을 쓰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그닥 어렵고 복잡한 내용도 아니라서, 혹여나 이 책의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을 간략하게 적고자 한다. 이 책의 원제는 한국판 부제에 해당하는『What's the matter with Kansas(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이다. 저자가 책을 낸 시점은 2004년 아들 부시의 대선 직전이고, 우리나라에선 그보다 많이 늦은 2012년 5월..
전부터 USB 용량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주변에 이걸 쓰고 있는 사람을 보고 지르게 됐다. ㅋㅋ 내가 쓰고 있던 USB도 소니에서 나온 메모리이다. 이번에 내가 구입한 메모리는 그 메모리의 최신 버전이다. 위가 예전 것이고 아래가 요즘 것이다. 크기가 조금 작아지고 성능이 더 좋아졌다. USB2.0->USB3.0 (속도향상)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산 건 32GB라는 거! 단지 초록색이 좋아서 2GB를 구매했었는데, 한글 파일은 몰라도 PDF파일들과 유틸리티를 넉넉하게 갖고 다니기엔 한계가 있었다. 아마 새로 나온 버전도 초록색이 있었다면 용량을 떠나서 무지 고민했을 것이다. 이미지-소니스토어 새로운 버전에서는 2GB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초록색 보라색도 다 없..
읽은 지는 꽤나 오래됐는데 블로그에 글 올리기가 참 귀찮았다. 소설도 미완성이어서 쓸 마음도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간단한 감상은 끄적거려야겠기에... 도스또옙스키는 이 소설을 본격적으로 막장 등장 인물에 막장 이야기로 꾸려보려고 거창하게 계획했던 것 같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아주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네또츠까의 일생을 그린... 아니 그리려했던 소설이다. 네또츠까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불행한 집안에서 자라 성격이 내성적이며 조그마한 자극에도 발작을 일으키고 열병을 앓는 여자 아이다. (참고로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에 있어서 그의 작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3가지를 꼽는다면 "시베리아 유형", "간질병",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몇몇 커뮤니티에서 화제의 게임인 유로트럭2를 플레이 해봤다. 보통은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 있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도대체 뭔 게임인가 궁금해서 손을 댔다. 게임은 간단하다. 플레이어가 직접 트럭 운전 기사가 되어 화물운송으로 돈을 버는 게임이다. 돈을 모으면 자신의 트럭을 구입할 수 있고, 차고도 확장해서 기사를 고용해 부려먹을 수도 있다. 물론 기사로 채용되는 직원들에게도 트럭을 사줘야 회사가 돌아간다. 모든 게 돈이다. 그럼 돈은 어떻게? 주구장창 트럭운전을 하면 된다. ㅋㅋㅋ 그럼, 그냥 운전만 하는 게 뭐가 재밌냐 할 것이다. 근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시뮬레이션 게임답게 현실성을 반영한 요소들이 매력적이다. 밤과 낮의 변화, 주위 풍경 묘사(그래픽이 그닥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용량에 ..
(출처-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공연정보) 1년 만에 보는 연극이었다. 오랜만의 앙상블홀이라 반가웠다. 내가 처음으로 정식 무대 연극을 봤던 때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막 개관했을 때였는데, 그 때도 앙상블홀이었다. 친구가 내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겠다며 연극표 한 장을 내밀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랑 둘이 앙상블홀 맨 윗자리에서 처음 경험한 연극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엔 앞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R석을 질렀다. 연극은 한번도 날 실망시킨 적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그러리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믿음은 잠시.. 같이 연극 보자고 다른 친구를 데리고 오지 않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주제는 좋았으나 연극이 내 취향과 기준에는 .... 좀... 그랬다. 자세하게 어떤 점이 어땠고 저쨌고 말하진 않겠다. 어쩌면 이렇게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