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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아서 선택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책을 읽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서점에서 그 두께를 보아하니 도저히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웬지 잡스가 먹고 쌌다는 생리현상까지 기술되어 있을 법한 두께였기 때문이다. 내가 못찾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이쪽과 관련한 책이 보이지 않는다. 찾아봐도 대부분 기술중심의 역사책이다.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고른 책인데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이 책은 블로그에 쓴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문 서적들처럼 독자들이 알아듣든지 말든지 혼자 온갖 잘난 척을 하며 싸지르고 마는 그런 부류의 책은 아니다. 즉,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뜻이다. 덕분에 비전공자인 나도 지루함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앞서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했던 것은 더 자세히 더 많이 알고 싶었는데 다소 설명이 요약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과, 어디서 참고,인용했다는 각주가 하나도 달리지 않았던 것이다. 전자의 불만족은 책의 제목에 "거의 모든"이라는 문구가 붙어서 내가 너무 이 책에 기대를 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하긴 겨우 이 정도의 두께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후자의 불만족은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다. 나는 공부하던 버릇 때문에 이렇게 각주도 달지 않은 책을 보면 정말 맞는 내용인지 의심부터 들어서 책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책의 맨 끝에 참고문헌을 써놓았다 하더라도 책의 본문에서 어떤 부분은 어디를 참고했는지 각주를 달아놓았다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취합해서 낸 책이라 각주까지 바란 내가 좀 과한 것인지도...)

 

   그래도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진 않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나도 꿈을 잃지 말고 내 길을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한번쯤 읽어보면 재밌는 책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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