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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몇몇 커뮤니티에서 화제의 게임인 유로트럭2를 플레이 해봤다.


   보통은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 있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도대체 뭔 게임인가 궁금해서 손을 댔다.


   게임은 간단하다.

   플레이어가 직접 트럭 운전 기사가 되어 화물운송으로 돈을 버는 게임이다. 돈을 모으면 자신의 트럭을 구입할 수 있고, 차고도 확장해서 기사를 고용해 부려먹을 수도 있다. 물론 기사로 채용되는 직원들에게도 트럭을 사줘야 회사가 돌아간다. 모든 게 돈이다. 그럼 돈은 어떻게? 주구장창 트럭운전을 하면 된다. ㅋㅋㅋ


  그럼, 그냥 운전만 하는 게 뭐가 재밌냐 할 것이다. 근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시뮬레이션 게임답게 현실성을 반영한 요소들이 매력적이다. 밤과 낮의 변화, 주위 풍경 묘사(그래픽이 그닥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용량에 비해 꽤나 훌륭하다), 비오는 날 묘사, 교통법규 위반 딱지(신호 위반,속도 위반,전조등 미사용,차량충돌 배상금, 졸음운전 딱지..) 등은 실제로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라디오까지 들으면서 하면 진짜 딱 운전하는 기분이다. 당장 화물연대에 가입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현실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신나게 때려부시면서 운전을 하고 나면 엄청난 수리비가 기다리고 있으니 레이싱은 자제해야 한다;;; 다행히 초반엔 자차가 없는 상태로 다른 회사의 차량을 렌트해서 일을 시작한다. 렌트해서 일하면 수리비가 왕창 나와도 고용주가 지불해준다. 자차가 생기면 최대한 충돌을 피하면서 운전하는 게 좋다. 수리비만 잘 아껴도 차를 한 대 더 뽑을 수 있다.



어..어..어....? ...쿵!

님아 길막요~

엄청 끼어들길래 열받아서 쾅쾅!.. 그리고 눈물의 수리비;;

이거에 비하면 위에 것들은 애교에 불과하다. 데굴데굴~ 출장 서비스센터 불러야...

   처음엔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트럭이 일단 크고, 운송하려고 트레일러 장착하고 다니면 커브 트는 게 만만치 않다. 커브 길에서 운전대 잘못 틀었다가 사고나기 일쑤다. 찾아보니 90km/h로 제한되어 있는 속도를 무제한으로 풀어버리는 패치도 돌아다니는데, 사고 몇 번 나니 감히 하질 못하겠다. 속도 제한은 사고내지 말라는 제작자의 배려인 것 같다.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뽑은 나의 첫 트럭이다. 마크가 좀 이상해보여도 디자인은 영락없는 벤츠다. 역시 벤츠는 검정색이 진리! (유로트럭2에서는 따로 리얼로고 모드를 받지 않으면 브랜드 로고와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찾아보니 다른 분들은 대부분 스카니아와 볼보를 많이 타는 것 같다. 난 실제로 벤츠 트럭을 보고 엄청 멋있었던 게 생각나서 그냥 뒤도 안돌아보고 벤츠로 골랐다. 그리고 조금 후회했다;; 이게 동급의 다른 트럭에 비해 마력이 많이 부족하다. 대신에 안정성은 좀 있는 것 같다.


   이 게임은 뭐니뭐니해도 돈 모아서 차 업그레이드하고 꾸미는 맛이다. 그러려면 회사를 확장해야 하고 회사를 확장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초반부터 돈 벌어서 하려면 죽을 때까지 운전만 해야 한다.


   그래서 은행 대출을 많이들 추천한다. 나 또한 처음엔 10만 유로를, 그 다음엔 40만 유로를 대출받아 사업을 확장해서 직원들을 돌렸는데 이건 뭐.. 빚 갚는 게임인지 즐기는 게임인지 헷갈릴 정도다. ㅋㅋㅋ 직원들은 저렙이라 물어오는 돈은 많아봐야 1~2천 유로에 불과하고, 빠져나가는 원금+이자는 1만 유로씩이니 사장인 내가 뼈 빠지게 뛰어야 직원들 트럭이랑 내 트럭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경광등,라이트,배기구, 페인트칠 이런 거? 대출 초반엔 꾸미는 건 꿈도 못꾼다 ㅋㅋㅋ


   해보니 사람들 말마따나 꽤나 중독성 있는 게임이었다. 근데 나는 빚 갚는 게 싫어서 조금 해보다가 잠정 중단했다. 운전하는 것도 진짜 운전하는 것처럼 무지하게 피곤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골로 간다.;;


   실제로 운전할 기회가 없는 트럭을 운전해보고 싶다면, 트럭 기사 분들의 노곤함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ㅋㅋ 이 게임을 추천한다. 만들기는 잘 만든 게임이다.



▼ 게임 홍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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