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엠프가 다음달 20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아직도 그 윈엠~윈엠~윔엠~~ 메에에~~ 하던 데모 파일이 귓가에 들리는 듯한데.. 종료라니.. 너무 아쉽다. 요즘은 왜 이렇게 내 주변에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까. "소리바다, 세이클럽, 윈엠프" 이 3개를 빼놓고는 내 학창 시절을 논할 수 없다. 소리바다에서 mp3 다운받아서 학교 친구들이랑 밤새도록 세이클럽에서 윈엠프로 같이 엽기 방송하던(그 땐 엽기가 유행이었다;;)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나는 일렉/락 부분에서 베스트BJ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곡이 좋아서 나름 인기있었던 BJ였던 걸로 기억한다. 다음날 시간표에 좋아하던 국사나 사회 시간이 없으면 그 날은 꼭 새벽까지 그렇게 놀아제꼈다. 그러..
그 전의 스킨을 거의 1년 반 넘게 사용했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기본 스킨에 제목과 아이콘만 살짝살짝 바꾼 것이었는데.. 나름 만족도가 높아서 스킨을 따로 어떻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은 안 했었다. 근데 최근 웹서핑 중에 부트스트랩을 적용한 스킨을 알게 됐고,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혼자 만들어보려고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이내 이러저러한 이유로 포기. 일단, 하나하나 디자인하려면 만져야 할 게 너무 많고 그만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둘, 내 실력으로 디자인해봤자 거지같을 게 뻔하다. 셋, 반응형은 아직 티스토리에 적용하기 까다롭다는 말을 들었다. 모바일 스킨OFF 기능은 생겼으나 플러그인이나 기타 다른 것들이 최적화 되지 못했댄다. 반응형 쓰려면 설치형 블로그인 워드프레스가 낫댄다..
역사학과 프로그래밍.. 공통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녀석이다. 역사학만 공부하다가 프로그래밍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정말이지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처음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한 건 Java였는데, int는 뭐고 String은 뭐고.. 이것까지는 괜찮았다. for문, while문이 나오고 구구단을 만들라는 둥(못하지는 않지만 난 어렸을 때 구구단과 나눗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경우의 수 같은 이상한 수학 문제 같은 걸 풀어보라는 둥 하는데..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았다. ㅡ.ㅡ; 정말 심각하게 이 길로 가도 될까 고민도 많이 했다. 더군다나 언어는 규칙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a=b이고 c=d이다"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공식에 "왜?"라는 의문을 달아서..
나는 역사를 전공하고 이제 막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초보 개발자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첫 월급을 타고, 서울에 가서 친구를 만나 이것저것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참 많은 생각과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흔히들 3D라고 부르는 개발자라는 직업은 연장 근무/야근/주말 근무 수당이라곤 하나도 없는...(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그렇다고들 한다.) 노조도 없고,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쌍한 직업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IT쪽은 값싼 외국인 노동자들도 손 들고 도망갈 정도로 근무 환경이 열악해서 취업 걱정은 필요없는 분야다.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상관없이 대략 6개월 동안 대학 전공 수업보다 더 힘들게 수업을 듣고나면 초급 개발자로 취업이 가능하다. 나 또한 ..
아싸~ 스케이트보드!!! 왜 시작했냐고? 주로 손으로 하는 구기종목을 좋아했었는데, 손목이 불편해진 후로는 그냥 달리기와 등산만 해왔다. 숨차고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달리기와 등산은 딱이었지만, 뭔가 2%가 부족했다. 뭔가.. 기술을 요하고 익혀나가는 그런 운동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반드시 발을 이용한 개인플레이일 것! 처음엔 축구공을 하나 사서 혼자 추구공 묘기나 연습해볼까 하다가.. 그래도 축구공인데 혼자 그걸 갖고 논다는 게 뭔가 비참해보였다.(축구공 묘기하시는 분들 비하 발언 아닙니다;;) 그럴 즈음에 주위에서 크루져보드를 구입해서 타는 걸 보고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그리고 약간의 고민을 하다가 스탠다드보드를 확 질러버린 거지! ㅋㅋ 크루져보드도 씽씽 나가는 게 시원스럽긴 했는데, 난..
요즘은 책 읽을 시간도, 사진 찍을 시간도, 게임할 시간도, 블로그 할 시간도 없다. 책상 위에 읽다 만 책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찝찝하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도 점점 퇴화되는 것 같다. (뭐.. 원래 그지 같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려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별의별 생각도 다 한다. 나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강점이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취약한 수학적인 것에 좌절할 때마다 '내가 이걸해서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가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기반이기에 이런 사소한 것들은 극복해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어짜피 비전공자인 내가 이것 하나만으로 성공하기란 참으로 어..
오랜만에 대전 계룡문고를 찾았더니 환단고기가 한국사 코너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황당한 장면을 보고 말았다. 10년 전 대훈서적의 인문고전 책장 전체가 개벽으로 가득찼던 그 때의 충격과 분노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저런 책이 한국사 코너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황당할 따름이다. 상식과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 책이 한국사의 범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굳이 저렇게 진열을 해야 했다면, 저 책이 특정 종교와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종교 코너에 배치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 종교가 사이비인지 아닌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대훈서적에 발길을 끊은 후에는 유일하게 종종 찾던 서점인데 좀 실망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