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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자인 & 가격

 스테들러 노랑연필. 스테들러는 원래 메이드 인 젊은이(?)인데.. 이 노랑연필은 스테들러 최하위 모델이어서 그런지 중국에서 만들고, 가격도 초싸다. 동네 대형마트에서 12자루 1상자에 3천몇백원이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샛노랗고 깔끔한 외모를 보고 누가 이걸 싸구려라고 하겠는가. 연필 몸체에 선명하게 새겨져있는 "Made in China"를 지우고 디자인만 보면 꽤 괜찮은 연필로 보인다. 요즘 계속 이 연필에만 손이 가는 것도 그 상큼한 디자인 때문이다. 왠지 이걸로 공부하면 잠이 안올 것만 같다.(졸릴 때는 똑같지만 기분상;;)



   2. 필기감

   그런데 이 이쁜 디자인에 비해서는 필기감이 썩 훌륭하지 못하다. 속된 말로 진짜 거지같다. 연필을 잘 안쓰거나 처음 쓰는 사람들은 잘 못느낄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비슷한 가격의 국산연필보다도 품질이 떨어진다고 평했다.(본인은 국산연필 써본지가 까마득해서 국산연필과의 비교는 못하겠다;) 
   노랑연필의 거지같은 필기감은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든데.. 굳이 표현하자면, 걸리적거린다..랄까? 뭔가 미세하게 거칠고 자갈 같은게 섞여있는 그런 느낌이다. 쓰는 내내 그러는건 아니고 종종 느껴진다.
   정말 필기감의 상하 차이를 느껴보고 싶다면 "카스텔9000"이나 "마스 루모그래프"를 써보기를 권한다. 이들을 써보고 노랑연필을 써보면 필기감의 차이가 확 와닿을 것이다. (나뭇결만 비교해봐도 최상위 모델들은 나뭇결이 한결 같은데 반해 노랑연필의 나뭇결은 고르지 못하다)



   3. 총평, 마무리, 그 외 잡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최고로 치는 연필은 파버카스텔社의 "카스텔9000"이다. 그럼에도 요즘은 계속 노랑연필만 쓰고 있다. 800원짜리 진녹색 고급연필이 조금씩 짧아지는게 아까워서 자꾸만 싸구려 노랑연필에만 손이 간다..;; 물론 이쁜 디자인 때문이기도 하다. 필기감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둔해져버리면 견딜만하다.
   돈은 아끼고 싶은데 이쁜 연필로 기분을 내고 싶다면 이 연필을 추천한다. 비록 필기감이나 나뭇결의 모양새 등은 싸구려 티를 내지만, 노오란 이 녀석을 잡고 공부를 하다보면 괜시리 흐뭇해진다. 쓰면 쓸수록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연필이다.


덧> 꼭대기의 지우개는 한번도 써보지 않았다. 딱봐도 잘 안지워질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지우개 쓰면 뽀대가(;;) 떨어져서 난 연필에 달린 그 어떤 지우개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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