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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첫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경제,경영에 관심은 있어도 원론적인 내용을 좋아하지, 이런 종류의 시사분석적인 책은 사실 별로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아마 뜻밖의 기분 좋은 선물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나와 만나지 못했을 책이다. 책선물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뭐..어떤 선물이 그렇지 않겠냐만은..ㅋ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비에토 교수가 강의하는 BGIE(Business, Government and the International Economy)과목의 수업 내용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BGIE는 AMP(최고경영자과정)의 필수과목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엘리트들이 어떤 내용의 수업을 듣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자는 주제별 각 국가사례를 다각적 시각으로 다루며 그들 나라가 처한 문제점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주요한 내용은 이렇다. 경제는 경제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정치,사회,문화, 국제관계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는 것. 그러므로 세계화 시대에 국가의 경제 정책은 세계의 경제 동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례들을 경제논리로 분석한 다음 해결책을 제시하고 국가, 기업, 민간인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경상수지, 무역수지 등의 경제개념과 금리변동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기초적인 경제원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동의하는 전제로 쓰여졌다. 그가 경제발전의 해결책으로 언급한 시장의 전면적인 개방과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 미국의 경영학자니까 그렇겠거니 하고 읽었다. 내가 보수적인 건지 그 사람이 틀렸는지는 모르겠다.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모든 초점을 맞추다보면 그것이 인류의 행복증진에 목표가 있다고 내세우더라도, 결국은 비인간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성장이 없는 풍요로움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유한한 자원으로 끊임없이 세계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빠져들지 못하고 자꾸만 생각이 겉돌았다.


   내가 한가지 여기서 얻은 것은 국가경제와 정책, 세계경제의 흐름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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