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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의 서울행이었다.
사진전 관람도 거의 반 년만인지라 내 마음은 한껏 들떠 있었다.
광화문역에서 내리자마자 나를 맞이해주시는 세종대왕님.
"어서와~~ 서울 올라오느라고 힘들었지?"
한글을 창제해주심에 감사 인사 올리고, 곧바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는 지하1층에서 하고 있었다.
라이프사진전과 고민했지만 로버트 카파 전시 마감이 더 가까웠던 터라 주저없이 로버트 카파 사진전을 보기로 결정했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http://www.robertcapa.co.kr/index.php
입장권을 끊고,,,
티켓을 받아든 내 손은 떨리고 있었다. ㅋㅋ
이 얼마만의 전시 관람인가!!
들어갈 땐 그냥 둥근 문이구나 생각하고 말았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카메라 렌즈였다.
"한발짝 더... 카파처럼 다가서라"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전시 내부는 찍을 수 없었다.
학부 시절엔 다큐멘터리 사진에 심취해 막연히 좋아했던 로버트 카파의 사진들이었다.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보니 그 때처럼 뜨거운 감정이 밀려오진 않는다.
그가 찍은 진짜 사진들이... 그 유명한 제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 사진을 비롯해서 스페인 내전 중 찍은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 등등이.. 내 눈 앞에 있었음에도 번뜩이는 감정은 올라오지 않았다.
삶에 무뎌져서일까 취향이 달라져서일까.
그래도 오랜만의 문화생활에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았다. ㅎㅎ
피곤은 좀 쌓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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