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하서 출판사에서 나온 『죄와 벌』 단행본을 갖고 있지만, 열린책들 디자인과 번역을 너무나 좋아해서 같은 작품을 또 구입했다.(그만큼 죄와 벌이 좋았다.) 하서에서 나온 것은 단권으로, 열린책들에서 나온 것은 상하권으로 돼있다.책 크기도 좀 차이가 난다. 둘의 첫 장 번역 비교.위가 홍대화가 옮긴 열린책들의 죄와 벌이고, 아래가 유성인이 옮긴 하서의 죄와 벌이다.대체로 내용은 같으나 구체적으로 단어 선택이나 설명하는 강도의 차이 등에서 미세하게 다른 느낌이다.어느 것이 더 좋다 할 필요없이 개인적으로는 둘다 괜찮았다. 지난 포스팅을 검색해보니 내가 죄와 벌 감상문을 올린 날이 2011년 12월 13일이었다. http://zero-gravity.tistory.com/43 아직도 그 날을 기억한다. 처..
도스또옙스끼가 좋아한 러시아 작가가 두 명 있다. 뿌쉬낀과 고골. 이 사람들의 작품이 그의 소설에 여러번 인용된 적이 있어서, 언젠가는 한번 이들 작품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둘중에선 고골의 작품을 먼저 읽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가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자책 전집에는 뿌쉬낀의 작품밖에 없었기에 먼저 손을 댄 것이 『예브게니 오네긴』이다. 중심 주제는 오네긴과 따찌야나 간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오네긴-따지야나, 렌스끼(오네긴의 친구인 시인)-올가(따지야나의 친동생) 이렇게 짝지어진다. 렌스끼로 통해 표현되는 짙은 낭만주의 색채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어찌보면 구닥다리 같기도 하지만 구식 표현이라고 단정짓기엔 너무나 멋진 글들이 많다. 운문소설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