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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에 있는 친구가 보내줬다. 갖고 싶다거나 보내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정말 고맙게도 정성들여 포장해서 택배비도 직접 지불해 보내주었다. 마침 한국근대사강의를 막 끝낸 참이라 더없이 반가웠다. 땡큐베리감사♥

   2003년도에 전주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도록인데, 전시한 지는 꽤 지났어도 수록된 내용들은 여전히 볼 만하고 또 참고할 만하다. (당시 전시는 직접 보지 못했다)
   국제교류기록, 대민홍보기록, 일반행정기록, 임면기록, 증빙기록, 소송기록, 단체기록, 개인기록으로 나눠서 수록했고, 뒷부분에는 특별논고로 대한제국의 역사적 위치, 대한제국시기 기록문화, 조선시대의 관인 등을 실었다. 부록에는 대한제국기 기록물관리 관련 법령, 연표를 넣었다. 




   대충 눈요기로 훑어보려고 했는데, 꼼꼼하게 보는 성격 때문에 어쩌다 보니 하루 온종일이 걸렸다. 재미있고 나중에 참고할 만한 부분은 포스트잇을 붙여두었다. 틀린 연도와 부족한 설명(역사공부하는 사람이 볼 때, 일반인들이 헷갈려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 보충이 필요할 것 같은 것)이 눈에 띄긴 하지만 대체로 잘 만들려고 노력한 게 보인다. 뒤에 사학하시는 분이 쓰신 특별논고에서는 대한제국과 독립협회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대한 논쟁을 소개하며 생각을 정리하셨는데, 이것저것 반박하고 싶은 것 투성이지만 여기선 참기로 한다. ㅡ.ㅡ;; 아 그래도 이 말은 하고 싶다. 대한제국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꼭 식민사관의 타율성론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 황권강화와 전제주의로의 회귀가 근대주권국가로 진입하려는 노력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대한제국의 정치제도 개혁은 망국의 원인이 됐어. 그러니까 일제의 지배를 받아도 싸지!" 라고 연결해서도 안된다. 너무 식민사관을 의식해서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봐서도 안되고, 도리어 식민사관에 매몰되어서도 안된다. 아휴, 참기로 해놓고 또 늙은이처럼 여기서 지껄이고 말았다. 아무튼 이 도록은 사학이나 기록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보면 재밌어 할 것 같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과연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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