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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 (lightroom)/- 카메라&사진 이야기

풀프레임과 크롭에 대한 나의 생각.

공부하는 나부랭이, 무중력고기 2009.10.25 19:47


1. FullFrame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옛날 필름 기준이므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2. 망원을 요구하는 사진에서 크롭은 풀프레임보다 유리하다?
3. 사진은 내공에 달려있지, 풀프레임이라고 누구나 잘난 사진이 나오는건 아니다?
4. 온갖 기계적인 성능이 다 뛰어나도 "단지 풀프레임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당한다?


   1. 맞는 말이다. "풀"프레임이라고 하면 꽉찼다는 말인데.. 그건 35mm필름 기준이며, 디지털이 나오기 전에는 애시당초 이런 용어는 있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세상 카메라가 모두 35mm만 있는 것도 아니고, 125mm중형도 있고 판형 대형카메라도 있는데 35mm에 맞춰서 "Full"이라고하면 안된다는거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쓰였던 카메라가 일안반사식 35mm 소형카메라였고, 그것이 디지털 일안반사식으로 넘어오면서 그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쯤은 좀 봐주면 안될까? 촬상소자의 면적을 말할 때, 필름을 경험했던 세대한테는 36x24mm보다는 FullFrame 혹은 1:1이 더 와닿는다.

   2.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풀프레임과 크롭의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의 얘기다. 확실히 같은 50mm 렌즈로 풀프레임바디와 1:1.5 크롭바디 각각으로 촬영했다면, 크롭바디의 경우 50 X 1.5 = 75mm가 된다. 그러니까 풀프레임바디로 75mm렌즈를 장착하고 찍은 것과 같은 화각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 크롭은 촬상소자가 풀프레임보다 1.5배 혹은 1.6배(카메라 기종마다 다르다) 작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화상을 받아들여도 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확대되어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크롭바디는 풀프레임바디보다 상대적으로 공간감의 표현이나 얕은 심도의 표현이 힘들다. 촬상소자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해상력이 밀리는 것 또한 물론이다. 필름을 써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필름이 크면 클 수록 화질은 좋아진다. 디지털에서 필름의 역할을 하는 CCD 혹은 CMOS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크롭이 화질은 딸려도 망원에 유리하기 때문에 풀프레임과 크롭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둥 한다. 이런 비유는 어떨까. 2000cc소나타와 1600cc아반떼가 있다. 아반떼를 타는 사람왈 "아반떼가 소나타 보다는 승차감이나 힘은 딸리지만 기름값이 덜드니까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거다, 뭐가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아반떼 타는 사람의 자기 위안일 뿐이다.(같은 초점거리에서 망원이 잘되니 비싼 망원렌즈의 효과를 적은 초점거리에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저찌 비슷하다) 좋은건 좋은거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3. 어떤 카메라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카메라가 날고기어도 찍는 사람이 카메라와 사진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나오는 사진은 안봐도 뻔하다. 이건 풀프레임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카메라에 해당되는 말이므로 특별히 풀프레임을 비판할 논리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비싼 풀프레임바디를 사는건 사치라고 한다. 취미로 찍는 사진이라면 크롭바디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출퇴근용으로는 마티즈도 충분하다. 소나타를 살 여유가 있으면 구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사치"라는건 각자 개인의 자금상태와 관련하여서 말해야지. 무턱대고 풀프레임이 사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뭐.. 사실 디지털은 보급형 크롭바디를 써왔던 나도 1:1로 넘어오면서 경제사정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사치가 아닌가 고민했었다. 그러나 지인들을 통해서 중급형 크롭바디나 풀프레임을 만져보면서 크롭바디로 어중간하게 가느니 그토록 원했던 1:1로 완전히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풀프레임으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필름카메라를 써왔던 경험도 한 몫했다. 난 평소에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차없이 공격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에 있어서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격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다.

   4. 7d가 출시되면서 이런 말이 나왔다. 캐논에서 나온 한 자리수 바디가 크롭바디라는 점에서 유저들이 적잖이 실망했다. 게다가 크롭이 200만원대라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말, "어째서 연사도 짱짱하고 온갖 기능이 훌륭한데 단지 풀프레임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렇게 까대는가?" 심지어 풀프레임병이라고 하는 자들도 있다. 풀프레임병? 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 이건 앞서도 말했듯이 차에 비유하면 쉽다. 카메라의 촬상소자는 차의 엔진, 기계적인 성능은 옵션이라고 본다면. 차를 선택할 때 같은 가격이어도 스마트키,에코시스템,후방주차보조시스템, 거기에 네비게이션까지 달린 옵션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엔진의 성능을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개인취향이니 뭐가 더 좋다고 할 수 없다.


차(바디)가 아무리 좋아도 타이어(렌즈)가 안좋으면 승차감(사진)이 안나온다.
차(바디)가 좋고 타이어(렌즈)가 좋아도 운전실력(내공)이 딸리면 승차감(사진)이 꽝이다.

아무리 멋드러지게 찍은 사진이라도 철학이 부재한 사진은 막샷일 뿐이다.
항상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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