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미술시간의 기억 학창시절에 난 미술시간이 싫었던 학생이었다. 준비물을 챙겨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주 토요일마다 부모님께 손 벌리기가 싫었다. 딱히 집안이 가난해서는 아니었고, 그냥 뭔가 부모님께 기댄다는 게 마음이 찜찜했다. 어렸을 때 뭐 사달라고 조른 적은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대개는 의식주에 관한 한 부모님께서 알아서 해주셨기에 부족함을 느껴도 거기에 만족하는 편이었다. 결국엔 수행평가의 벼랑 끝으로 몰릴 때에야 하는 수 없이 돈을 얻어서 재료를 사가곤 했는데, 결과물은 언제나 최악이었다. 그 때 나는 그림을 왜 그려야 하는지 몰랐다. 어짜피 사진으로 찍으면 되는데 왜 힘들게 베껴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미술에 소질이 없던 나는 그림 실력이 엉망이었다. 그래..
서재 (study)/- 구석
2012. 4. 20.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