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또예프스끼(이하 도선생으로 칭함)를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추천한 이 책을 한 권 더 읽어보기로 했다. 휴~ 도선생이 날 순순히 보내주지 않는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지하생활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수기로 적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에 읽었던 도선생의 작품들과는 달리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졌다. 1인칭 시점의 소설은 대개 가볍고 쉽게 읽히지만, 이 작품은 얇은 두께임에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이 책은 제1부 지하실, 제2부 진눈깨비 때문에로 나뉜다. 시간상으로는 2부가 먼저이고 1부가 나중이다. 1부에서는 40대의 지하생활자가 가상의 말벗(신사 양반)을 상대로 철학적 문제에 관한 논쟁을 벌인다. 처음부터 내용이 압축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끝내주길래 다들 극찬을 하는지 궁금했다. 말로만 듣던 리움미술관을 드디어 내 발로 찾아갈 기회가 생겼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나로썬 약속이 생기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서울에 가게 된다. 어제가 바로 그 날이었다. 삼성미술관리움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2동 747-18 설명 한국미술과 외국미술이 함께 숨쉴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공간 samsung mueum of art 상세보기 사전조사를 통해 이 미술관은 한두시간에 뚝딱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정보를 보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오후 6시 약속시간 전까지 샅샅이 훑어보려 벼르고 갔다. 한강진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서 그냥 겉으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커보이진 않았다. 사진에서 봤던 대로 건물 바깥에는 거미모양의 조형물..
아 읽기 싫은 제목이다. 특정 계층을 꼭 집어서 무언가를 하길 권유하는 제목. "~했어요" "~했답니다"라고 끝나고 있는 본문 내용의 서술어. 마치 글쓴이가 독자들을 교화와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인상을 팍팍 준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은 딱 질색이다. 근데 난 왜 이걸 읽었을까. 변명(?)을 하자면 어쩔 수 없었다. 이벤트로 알라딘 신년달력을 얻기 위해서는 지정도서들 중에 하나를 골라 넣어야 했는데, 이게 그나~~마 읽을만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왠지 "마르크스"가 들어가면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서였다. 역시나 제목에서처럼 글쓴이들이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젊은이들에게 마르크스를 읽게끔 하는 것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았다.(아니 내가 기대를 아예 안했는 지도 모른다;;) 아 여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