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집단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이다. 시기마다 지역마다 사회 내에서 그것이 표출되는 비율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순수하게 집단적인 것과 순수하게 개인적인 것을 구분하여 도식화한다는 것도 인간사회의 특성상 어려운 일이다.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내게 이 책의 겉표지에 쓰여있는 "집단주의와 개인성의 이상한 조합"이란 문구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조합의 성립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인지, 그 형태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저자의 의견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 쪽이었다. 그러나 현대 일본사회에서 그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서구인들의 보편적인 인식처럼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5월 초에 군산에 여행갈 일이 있었는데, 지나가다 채만식문학관이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 읽어보라던 『탁류』가 떠올라 구매를 해놨었다. 별 생각없이 앞에 해설부터 읽기 시작하는데 헐 이건 뭐지? 채만식도 친일행위라니..(나만 몰랐나?;;) 엮은이 공종구씨는 채만식이 "해방 직후 적지 않은 문인들이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 행적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나 성찰 없이 목전의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권력 투쟁에 골몰하던 현실에 환멸의 비애만을 경험하며 낙향"(11ㅉ)했다고 한다.(맨 뒤의 작가연보에 그의 친일작품들은 쏙 빼놓은 반면「민족의 죄인」은 기입해놨다) 해방 후에「민족의 죄인」(1948)을 발표하며 자신의 친일행위를 고백,변명했다고는 하지만, 최남선처럼 기막힌 변신을 하지 않았다고 칭찬할 수는 없을 ..
한글에서 인쇄를 클릭했는데 갑자기 자꾸만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가 떠서 이게 뭔 일인가 당황스러웠다. 내가 도대체 뭘 만졌길래 이러는 건가. 되돌리고 싶다!!! 아아악~!!! 미친듯이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프린터기로 기본 프린터기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근데 이건 뭥... 이미 되어 있다고!!! 무엇이 문제인가.. 대체 난 뭘 건드렸단 말인가.. 이것저것 해보다가 알게 됐다. 바보같이 저걸 체크해놨던 거다. ㅡ.ㅡ;;; 체크를 해제하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 따윈 뜨지 않는다. 혹시라도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하는 마음에 올린다.. ☞☜
광장 6월에는 왠지 『광장』을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 수능 모의고사 단골문제였고, 주변의 여럿이 추천해줬던 그 소설. 조금 부끄럽게도 오랫동안 끝끝내 버티다가 지금에서야 읽고 말았다. 요즘은 책 추천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추천하는 책이라고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린왕자』도 절대 안읽겠다고 다짐하다가, 자꾸만 그 책이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에 오르는 바람에 모르는 티 내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읽었던 적이 있다. 『광장』은 순전히 자발적으로 읽었다. 내용이야 읽기 전부터 익히 알았던 터라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 소설에 대해서는 뒤에 붙어있는 두 편의 해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이 이야기 돼있는 편이고, 그리 난해할 것도 없어서 따로 써낼 ..
읽은 지 꽤 됐는데 이제야 감상을 올린다. 상당히 얇은 두께에 내용은 알차게 재밌다. 구한말 개화자강파,애국계몽세력의 저항논리를 민족사학의 시각이 아닌 정치사상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그들의 저항이라고 하는 것은, 전자의 시각에서 보면-비록 사회진화론과 동양평화론의 이중성에 잘못 넘어가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기본적으로 민족을 최우선하여 일제에 대항한 것이었고, 후자의 시각에서 보면 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한 특정 계급의 이권 수호에 불과한 것이었다. 저자는 그 자유주의가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으로, 지금의 신자유주의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민권 사상에 대한 관점이었다. 자유주의의 민권 개념은 "개인들의 재산, 생명, 자유의 보호이며,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
어떤 것에 관해 논의가 분분하여 헷갈릴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자료를 찾아보는 것이다. 직접 자료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근데 가끔은 난감할 때가 있다. ... ... 아니 많이 있다;;; 정~말 정말 궁금해서 독립신문 영문판을 뒤졌는데... 아하하하~~~ (오랜만에 헛웃음이..) 이럴 바에야 차라리 깨끗하게 인쇄된 한문이 낫겠다 싶... 아 그게 그건가;; 그래도 한자뭉개진 것보단 낫다고 위안을 삼아야겠다.;; 그래, 뭐 이 정도면 양호하다. ㅡ_-; ※참고-신문자료 검색사이트※ - 미디어가온: http://www.mediagaon.or.kr (고신문자료 검색가능)-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http://newslibrary.naver.com (1920~1999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