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달리기"만큼 지속적으로 심장 마사지를(;;) 해주면서 몸의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은 없을 것이다. 예전에 러닝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는 그저 약간의 스트레칭 후 막바로 아무렇게나 뛰기 바빴고, 그 때문에 고질적인 무릎부상과 허벅지 근육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때보다 달리기에 빠져들기도 했거니와, 부상 때문에 달리기를 쉬어보니 자연스레 「어떻게 하면 빨리 뛸 수 있지?」 하는 관심이 「부상 방지를 위한 러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게 됐다. 그래서 요즘 실천하고 있고, 실천하려고 하는 세 가지를 소개한다. 1. Warm up. - 3분~5분 걷기 : 근육과 피의 온도를 높여서 뇌에 "곧 뛸거야"라는 신호를 준다. - 100m 거리를 5~6번 가볍게 뛰기 : ..
무려 2년 반 전에 구입했던 책을(http://zero-gravity.tistory.com/201) 이제야 펼쳐봤다. 두껍고 진득거려서 가볍게 볼 수 없는 이런 종류의 책은 명절 연휴에 읽는 것이 좋다. 특히 추석 연휴는 지루하고/머리 아프고/글자들을 삼키기가 버겁지만 언젠가는 꼭 읽어야할 혹은 읽고나면 뿌듯할 것 같은 책을 읽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간이다. (생각해보니 작년 추석 연휴에는 집에 서버를 구축하느라 기를 다 빨렸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재작년엔 뭐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총 6일, 하루에 1.6권을 읽는다는 계획으로 읽어나갔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혀서 4일 반나절에 끝낼 수 있었다. 역시 천병희 씨가 번역한 책은 최고다 ㅠㅠ 어렸을 때, 더럽게 어려워서..
도스또옙스끼가 좋아한 러시아 작가가 두 명 있다. 뿌쉬낀과 고골. 이 사람들의 작품이 그의 소설에 여러번 인용된 적이 있어서, 언젠가는 한번 이들 작품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둘중에선 고골의 작품을 먼저 읽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가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자책 전집에는 뿌쉬낀의 작품밖에 없었기에 먼저 손을 댄 것이 『예브게니 오네긴』이다. 중심 주제는 오네긴과 따찌야나 간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오네긴-따지야나, 렌스끼(오네긴의 친구인 시인)-올가(따지야나의 친동생) 이렇게 짝지어진다. 렌스끼로 통해 표현되는 짙은 낭만주의 색채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어찌보면 구닥다리 같기도 하지만 구식 표현이라고 단정짓기엔 너무나 멋진 글들이 많다. 운문소설이라는 ..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약한 마음뽈준꼬프정직한 도둑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백야꼬마영웅 7개의 중단편 모음집이다. 낭만적이지만 촌스럽게 격정적이지 않고, 도선생답지 않은 부드러움이 흐르지만 날카로운 시선 또한 언뜻 보인다. 뭔가 기존의 도선생 작품들에서 느꼈던 음침함과는 대비되는 작품들로 구성돼있다. 이들 7개 작품중에 내가 생각하는 도선생다운 작품을 꼽자면 「약한 마음」, 「뽈준꼬프」, 「정직한 도둑」,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이다. 물론 그가 쓴 작품들이기에 그답지 않은 작품이 어디있겠냐만은, 7개 작품들 중에 그나마 어둡고 더러운 느낌을 받은 작품을 꼽아보면 저정도 되겠다. 대체로 사랑 얘기가 많았고,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불륜&삼각관계 모음집"이었다. 도선생 작품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