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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디지털바디들은 필름 대신에 CCD or CMOS를 사용한다.(CMOS가 대세) 과거 필름카메라가 필름이 없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듯이, 디지털카메라도 센서가 없으면 촬영이 불가능하다. 센서는 카메라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름에서는 감광유제층(빛에 반응하여 상이 맺히는 곳)이 R,G,B-3층의 감광유제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지금까지 센서도 이와 비슷한 줄 알았다. 시그마의 포베온X3센서에 대해서 찾아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림 출처: http://www.foveon.com)


   포베온은 미국벤처기업회사인데 현재는 시그마의 자회사다. 여기서 개발한 센서는 필름과 비슷한 적층식을 쓰고 있다. 빨강,초록,파랑을 3층으로 해서 들어오는 빛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가 쓰고 있는 센서는 베이어패턴방식이다.(캐논,니콘,소니,펜탁스,올림푸스,삼성 등등.. 시그마 빼고 다라고 보면 된다. 코닥이 개발했다) 단층의 센서에 RGB가 모두 섞여있는 식이다. 어느 부분에 R이 있다면 G,B는 없고, G가 있다면 R,B는 없는게 된다. 이러한 단층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색손실을 채워넣기 위해 보간(補間)을 하는데, 이 때문에 베이어패턴방식은 가짜색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베이어패턴식은 보간하는 과정에서 화질도 떨어질 뿐더러 포베온에 비해 색재현력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다.

 

                                                                     (그림 출처: http://www.sigma-photo.co.kr)


   그렇다면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포베온을 채용한 시그마(sigma)社의 카메라를 쓰지 않는 것일까? (DSLR에서는 SD시리즈, 컴팩트카메라에서는 DP1,DP2등이 있다)

   답은 간단하다. "화질은 대빵좋아! 근데 나머지는 다 안좋아;;"

   시그마가 바디기술이 부족해서 이미지처리속도나 AF속도나 바디성능에 관련된 모든게 극악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 부분은 정말 동감이 가는게, 얼마전 내가 DP2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다. 반셔터로 AF잡는데 느려터져서 답답 그 자체였다. 중고로 내다팔까를 고민하는 그 마음을 100번 이해할 수 있었다. 충분한 광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찍었을 때 화질은 진짜 컴팩트카메라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지만 그것을 제외한 다른 바디성능은 많이 부족해보였다.(아마도 느린속도는 센서가 적층식이라는 특징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또한, 베이어패턴방식도 기술이 좋아져서 포베온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매니아적으로 "선예도"와 "진짜색"에 집착하지 않는 이상 시그마DSLR을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뭐.. 진짜색 가짜색 구분한다는게 애매하긴하다..)

   하지만 보간기술이 아무리 좋아진다한들 물리적인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아마도 미래에 완성형 센서는 포베온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가 아닐까..(이미 비슷한 것들을 개발하고 있는 듯하다) 뭐.. 발전된 베이어패턴식이나 아예 다른 방식의 센서에 묻혀버릴 수도 있겠지..


   사실 요즘은 센서보다도 미러리스 카메라가 이슈다. 캐논과 니콘의 틈바구니에 껴서 무의미한 따라잡기 보다는 아예 다른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마이크로 포서즈 진영(올림푸스,파나소닉 등..)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나온 것이다. 머지않아 미러리스가 DSLR보급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보급기 대체를 넘어서서 언젠가는 고급기까지 미러리스로 갈 것이라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포서드의 태생적인 한계, 작은 판형으로 고급기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은 면적에 화소를 우겨넣는건 물리적인 한계가 따른다. 그렇다고 센서를 크게 만들면 기존에 포서드 카메라들이 갖고 있었던 휴대성의 장점이 없어진다. 판형이 커지면 카메라도 커져야하기 때문이다. 미러리스중에서도 1:1.5크기의 센서를 달고 나오기도 한다.(삼성NX10, 라이카X1등이 대표적) 그렇지만 조용하고 셔터충격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DSLR보급기와 비교했을 때, 바디크기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러한 제품이 어필을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미러리스로 풀프레임을 만든다는 것도 글쎄... 휴대성을 포기하고 만들거나, 작은 크기를 유지하면서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키우거나 해야겠지만.. 현재로썬 회의적이다.

   그럼 보급기 정도는 대체할 수 있을까? 캐논이 얼마전 550D를 발표했다. 스펙보면 알겠지만, 중급기 7D의 심장을 그대로 가져와 심어넣었다. 보급기를 고급화해서 포서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어쩌면 미러리스는 컴팩트카메라와 DSLR보급기 사이에서 애매모호하게 될 수 있다. 화질이나 성능면에서 고급화된 보급기를 넘어서지 않는 이상 말이다. 내가 미러리스를 너무 회의적으로 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결국에는 마이너 회사가 메이저 회사를 같은 방식으로 따라잡는 건 힘들다. 이미 캐논,니콘은 저만큼 앞서있고, 근접할 때쯤이면 더 멀리 가버린다. 그래서 야심차게 밀고 나온 게 미러리스인데, 앞서 말했듯이 그다지 밝아보이진 않는다. 포베온 같은 완전화소센서를 뛰어난 바디성능과 함께 탑재하지 않는 한 캐논,니콘의 독주를 막는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냥.. 어설픈 지식으로 하는 어설픈 추측이다.


분명한 건 미래의 카메라는 더 좋아진 성능에 크기도 더 작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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