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를 전공하고 이제 막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초보 개발자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첫 월급을 타고, 서울에 가서 친구를 만나 이것저것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참 많은 생각과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흔히들 3D라고 부르는 개발자라는 직업은 연장 근무/야근/주말 근무 수당이라곤 하나도 없는...(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그렇다고들 한다.) 노조도 없고,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쌍한 직업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IT쪽은 값싼 외국인 노동자들도 손 들고 도망갈 정도로 근무 환경이 열악해서 취업 걱정은 필요없는 분야다.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상관없이 대략 6개월 동안 대학 전공 수업보다 더 힘들게 수업을 듣고나면 초급 개발자로 취업이 가능하다. 나 또한 ..
웃기게도 어딘가에 지원서를 넣는 날에는 꼭 눈이 온다. 그것도 엄청 많이.... ㅡ_-;; 이번이 세 번째. 근데 또 그 날은 꼭 접수 마지막 날이다. 내 머리 속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간다. 우편접수였다면 난 또 이 날씨에 복잡한 심정으로 차를 끌고 현장접수하러 갔을 것이다.. 흑. 이번엔 온라인으로 받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늘 그랬을듯이 급박한 시간이 지나가고, 접수 뒤엔 마음을 비운다. 영어시험과 각종 자격증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나이기에.. 마음 비우기가 더 쉽다. (어찌 그깟 자격증으로 나의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하는 꼴 같잖은 생각은 약간의 위안이 된다..) '될 리가 없지', '안되면 말고', '밑져야 본전', '보는 눈이 있다면 뽑아주겠...아 이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