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카메라를 한 쪽 어깨에 메고 빙판길에서 딴 생각하며 걷다가 ... 자빠졌다. ㅠㅠ a850에 sal50.4가 물려있던 상황.. 거의 1미터 높이에서 옆으로 꽈당! ㄷㄷ 바디의 왼쪽 측면이 먼저 부딪히고 그 다음으로 렌즈가 박았다. 창피한 건 둘째치고 카메라가 걱정됐는데, 정말 천만다행으로 후드 하나 깨지고 무사했다.;; 바디는 마그네슘 합금의 위력인지 고무 덮개 덕분인지.. 그 충격에도 어디 하나 흠집 없이 모든 기능이 이상 없이 멀쩡했고, 렌즈는 후드가 몸빵해줬다;; 카메라 낙하 사고는 내 생애 두 번째다. ㅡ.ㅡ;; istds2 쓸 때, 딱 1번 파리 지하철에서 졸다가 떨어뜨려서 데굴데굴 굴린 적이 있다. 그 때는 낙하 중에 후드가 분리돼서 B+W uv필터가 대신 희생해줬었다.. 이번엔 ..
웃기게도 어딘가에 지원서를 넣는 날에는 꼭 눈이 온다. 그것도 엄청 많이.... ㅡ_-;; 이번이 세 번째. 근데 또 그 날은 꼭 접수 마지막 날이다. 내 머리 속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간다. 우편접수였다면 난 또 이 날씨에 복잡한 심정으로 차를 끌고 현장접수하러 갔을 것이다.. 흑. 이번엔 온라인으로 받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늘 그랬을듯이 급박한 시간이 지나가고, 접수 뒤엔 마음을 비운다. 영어시험과 각종 자격증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나이기에.. 마음 비우기가 더 쉽다. (어찌 그깟 자격증으로 나의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하는 꼴 같잖은 생각은 약간의 위안이 된다..) '될 리가 없지', '안되면 말고', '밑져야 본전', '보는 눈이 있다면 뽑아주겠...아 이건 아니고;..
얼마 전에 사진 동아리 품평회에 다녀왔다. 한 2년 만이었던 것 같다. 전시회를 할 때마다 인연이 없었는지 항상 학교 갈 일이 생기거나 스터디가 있곤 했다. 그 때마다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는데, 이번엔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작정하고 갔다. 졸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동기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에 갔던 전시회에 작품들을 쭈욱 둘러봤는데, 컬러사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작품들이었다. 내가 다닐 때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풍경이었다. 우리 동아리는 주로 흑백필름만 사용했고, 암실에서 현상과 인화 작업을 직접해야만 했다. 물론 컬러필름으로도 찍을 수 있었지만, 1년에 2번씩 하는 정기전시회에는 반드시 흑백 작품을 내야 한다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게 있었다. 몇몇 선배들은 ..
몇 번이고 갔던 곳이지만, 갈 때마다 더럽게 춥다.늘 누군가와 함께였는데 이번엔 혼자였다.오로지 촬영만을 위해 갔다.원래는 해질녘겸 별 일주 사진을 찍을 계획이었다.같은 시각 시정이 어제와 엊그제 20km였기 때문에 오늘도 20 언저리를 기대했다.근데 내가 찍을 땐 13km로 뚝 떨어졌다. 갈 때마다 날씨가 좋았던 날이 없다. ㅡ_-;뭐, 어짜피 주가 되는 건 별 궤적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해 지고나서 차분하게 셔터를 누르고 결과물을 확인하고.. 생각이 달라졌다.산 위에 부는 바람이 미세하게 삼각대를 흔들고 있었고, 확대한 사진에서는 그 요동이 느껴졌다.3만원짜리 중국제 삼각대의 한계를 절감했다.OTL겉보기엔 똑바로 서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던 것이다.미러락업으로 최대한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