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독했다! 중간에 연말에 여행을 다녀오느냐고 공백기가 있어서 그리 집중력 있게 읽진 못했지만(원래 쉬지 않고 한번에 집중해서 해치우는 성격인지라..), 어쨌거나 끝마쳤다. 상중하로 나누어진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잃지 않고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전적으로 미친글빨의 도스토예프스키 공이 컸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1300여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까라마조프家를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므로 일일히 그 줄거리를 서술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 책의 하편 끝에 잘 요약되어 있다. 다만,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짤막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사실『죄와벌』의 애매모호한 결말 때문이었다. 정확히 ..
느려터진 hp 잉크젯 프린터를 버리고 삼성 레이저프린터를 장만했다. 과거에는 비싸서 꿈도 꾸지 못했던 레이저프린터. 요즘은 토너 유지비만 조금 부담될 뿐이지, 프린터기 자체는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 내가 삼성 레이저프린터를 고른 이유는, 첫째, 속도! 제발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100장 200장을 어느 세월에 뽑니~ 둘째, 난 오로지 흑백만 쓴다. 컬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셋째, 다른 회사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과 집근처에 서비스센터가 위치.(사실 난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_-;) 더 저렴한 제품을 찾자면 ml-1674 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난 용지함이 있는 제품이 좋았다. 그리고 좀 더 빠른놈을 원했다. 제품의 특징은 삼성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어서 굳이 따로 쓰지 않아도 될..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부활/이방인/변신, 시골의사 죄와 벌을 읽고나서, 도대체 이 할배가 에필로그를 왜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써놨을까, 대체 얘기하고자 하는게 뭐여? 엉?!하는 의문에 도스토예프스키의 끝판소설이라고 불리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바로 질러버렸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톨스토이는 인생론이랑 단편소설들은 읽어봤지만 정작 장편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덤으로 부활도 지름. 근데 왠지 톨스토이는 실망스러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에.. 아무튼! 이 할배들 다 끝장보고 카뮈랑 카프카로 넘어갈 거다. 앗, 그 전에 사놓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도 읽어야겠지;; 평소 소설책은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따라 고전소설읽기의 중요성을 체감하면서 마구마구 지르고 있다. 더 나이 먹기 전..
"죄와 벌". 이 딱딱한 제목은 웬지 죄를 지어 벌을 받고 구원에 이른다는 종교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것 같아 펼치기 꺼려지게 했다. 내용 또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한 간접설교로 가득하며 지루하고 따분할 것만 같았다. 물론 제목에서 예상했던 것과 같은 비슷한 내용이긴 했지만, 그 내용전개에 있어서는 내 예상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숨막히는 폭풍전개와 탐정소설 뺨치는 심리싸움은 700쪽이 넘어가는 책의 두께가 무색해질 정도였다. 의무감에 펼쳐든 책을 단 4일만에 완독해버렸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대학을 휴학한 상태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좁은 하숙집 골방에 틀어박혀 공상을 거듭한 끝에 범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건 다름아닌 전당포 고리대금업을 하는 노파 알료나 이바노브나를 없애..
4대 비극과 5대 희극을 모두 모아놔서 이 한 권으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들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번역본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고 편안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져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더 깊고 원작과 비슷한 맛을 원한다면, 이 책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현실성이나 이야기의 탄탄함을 염두에 두고 읽기 보다는 표현의 예술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는 것에 충실한 번역이 아니라,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쉬운 문체의 번역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셰익스피어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셰익스피어를 처음 읽는 사람이..
860을 산지 한달 하고도 며칠이 지났다. 난 요즘 거의 매일 2~3시간씩을 이녀석과 함께하고 있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이 음을 정말 풍부하게 뽑아내준다. 그동안 하도 많이 들어서 질렸던 음악들을 다시 듣고 또 듣고 계속 들어봐도 재미난다. 근데 국내에서는 배터리 때문에 까이고, 영어권사이트를 뒤져보니 거기선 기능(안드로이드,와이파이..)이 없다고 안좋다 한다. 글쎄... 그런 것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할까? 내 생각은 이렇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어폰을 끼고 하루 웬종일 열몇시간을 들을 일도 없거니와,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의 high quality라면 하루이틀에 한번 충전하는 수고는 흔쾌히 감수할 수 있다고 본다. (볼륨5, 음질향상모드o, 이큐x - 15~1..
그 전부터 MP3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소니에서 내 구미에 딱 맞는 놈을 내놨길래 고민없이 질러버렸다. 사실 그동안 소니스타일 매장에서 혹은 아는 사람의 것을 들어보긴 했어도, 실제로 내 돈주고 mp3워크맨을 구입한 것은 처음이다. 포장은 이런식으로 되어있다. 번들이어폰은 ex300이다. 정가로 8만3천원씩이나 하는 놈이다. 하지만 난 단 한번도 번들이어폰을 껴보지 않았다. 귀가 민감한 관계로 ㅠㅠ 커널형 이어폰은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당분간 서랍행이다. 들었을 때의 느낌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짜로 옛날 CDP같은 느낌이 났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음이 굉장히 풍부하다고나 할까. 섬세하면서도 가볍지 않다. 자세히 또렷하게 들려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