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미술시간의 기억 학창시절에 난 미술시간이 싫었던 학생이었다. 준비물을 챙겨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주 토요일마다 부모님께 손 벌리기가 싫었다. 딱히 집안이 가난해서는 아니었고, 그냥 뭔가 부모님께 기댄다는 게 마음이 찜찜했다. 어렸을 때 뭐 사달라고 조른 적은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대개는 의식주에 관한 한 부모님께서 알아서 해주셨기에 부족함을 느껴도 거기에 만족하는 편이었다. 결국엔 수행평가의 벼랑 끝으로 몰릴 때에야 하는 수 없이 돈을 얻어서 재료를 사가곤 했는데, 결과물은 언제나 최악이었다. 그 때 나는 그림을 왜 그려야 하는지 몰랐다. 어짜피 사진으로 찍으면 되는데 왜 힘들게 베껴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미술에 소질이 없던 나는 그림 실력이 엉망이었다. 그래..
바로, 대본 작성이다. 발표할 때 연극하냐고? 아니다. 발표할 때 할 대사를 모조리 적어놓은 것이다.... 말을 더럽게 못하고 자신이 없는 난, 저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다. ㅠㅠ 사실... 말은 잘못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기에 극도로 조심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 빽빽한 A4용지가 3쪽 분량이다. 최대한 과감히 잘라냈는데도, 해야할 말이 더럽게 많다. 발표 당일날은 1시간 일찍가서 저 대본 들고 말하기&연기 연습을 할 예정이다. 아하하하~~~ 미치겠다. 발표 때문에 보려고 뽑아놨던 논문 2편을 미처 다 보지 못했다. "신돌석님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이..." 제발 나에게 말고삐는 풀리면서 정신줄은 확실히 잡고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단어 하나, 용어 하나 잘못 썼다가 ..
아는 사람이 이런 게 있다고 한 번 해보라고 했었는데, 귀찮아서 흘려들었다가 이제서야 써먹게 됐다. 알라딘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 애용하는 인터넷 서점이다. 온라인 서점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들이 죽어간다고, 대형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이지만, 난 그냥 싼 게 좋은 사람이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폐해는 익히 알고 있고, 우리 사는 사회는 사람 중심의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나아가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비싼값을 지불하며 내 것을 퍼준다고 해서, 거대한 자본에 소상점들이 잠식되는 폐해가 꼬딱지 만큼이라도 나아질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것은 체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 만큼은, 나한테 십시일반 이론 따윈 씨알도 안먹힌다. 그래서 난 주로 책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알라딘에서 구입하고..
익산에 있는 친구가 보내줬다. 갖고 싶다거나 보내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정말 고맙게도 정성들여 포장해서 택배비도 직접 지불해 보내주었다. 마침 한국근대사강의를 막 끝낸 참이라 더없이 반가웠다. 땡큐베리감사♥ 2003년도에 전주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도록인데, 전시한 지는 꽤 지났어도 수록된 내용들은 여전히 볼 만하고 또 참고할 만하다. (당시 전시는 직접 보지 못했다) 국제교류기록, 대민홍보기록, 일반행정기록, 임면기록, 증빙기록, 소송기록, 단체기록, 개인기록으로 나눠서 수록했고, 뒷부분에는 특별논고로 대한제국의 역사적 위치, 대한제국시기 기록문화, 조선시대의 관인 등을 실었다. 부록에는 대한제국기 기록물관리 관련 법령, 연표를 넣었다. 대충 눈요기로 훑어보려고 했는데, 꼼꼼하게 보는 성격 때문에 어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부활/이방인/변신, 시골의사 죄와 벌을 읽고나서, 도대체 이 할배가 에필로그를 왜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써놨을까, 대체 얘기하고자 하는게 뭐여? 엉?!하는 의문에 도스토예프스키의 끝판소설이라고 불리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바로 질러버렸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톨스토이는 인생론이랑 단편소설들은 읽어봤지만 정작 장편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덤으로 부활도 지름. 근데 왠지 톨스토이는 실망스러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에.. 아무튼! 이 할배들 다 끝장보고 카뮈랑 카프카로 넘어갈 거다. 앗, 그 전에 사놓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도 읽어야겠지;; 평소 소설책은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따라 고전소설읽기의 중요성을 체감하면서 마구마구 지르고 있다. 더 나이 먹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