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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 시야율 사건을 쉽게 정리하자면 대략 이렇다..

- 캐논: "우리 7D는 뷰파인더로 보는거랑 찍히는거랑 100% 똑같아요~ 2009년 최고의 반전이 될거에요~"
- 사람들: "우왕~ 크롭바디 최강이네! 역시 캐논사마~ 질러질러~~"

- 유저들: "200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 이게 뭥미? 시야율이 100%라며? 찍어보니까 그게 아니던데? 캐논사마 해명 좀 해보셈~!!"
- 캐논: "엇.. 우린 100%라고 한적 없으셈~ '약'100%라고 했심~ 잘보셈"
- 유저들: "아놔 장난하나!! 그새 광고를 싹 바꿔놨잖아! 분명 100%로 광고했잖아! '약'이라고? 약장사하냐 십숑아?!"

그 이후로 캐논의 2009년 최고의 반전은 시야율뻥사건이 됐고.. "약"놀이들이 마구 쏟아졌다.

소니 : 우리 A550은 약 8연사에요. 7d랑 동급이져
니콘 : 우리 d90은 성능이 약 중급기입니다. 7d랑 동급이져
캐논 : 우리 1d mk3는 약 FF입니다. 7d랑은 비교가 안되져
삼성 : 우리 NX는 약 DSLR입니다. 7d랑 생긴 것도 똑같져
올림푸스 : 우리 E-P1은 실용감도가 약 6400입니다. 7d랑 동급이져
시그마 : 우리 DP2는 뻥튀기하면 약 1800만화소입니다. 7d랑 동급이져

소니포럼에서 가장 많이 봤던건... "a850도 약100%라 햄볶아요~"다;;


그리고 네이년 1면에 오마이뉴스 기사로 뜨기에 이른다.
'누구도 예상 못한' 캐논의 반전? 시야율 100%는 '뻥!'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60595

기사화 되기 전부터 이미 국내 최대 카메라 동호회 사이트인 SLR클럽에서는 7D의 시야율 문제로 신제품게시판이 뜨거웠다.
캐논에서 "시야율 100%"로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었는데.. 알고보니 97%~
유저들이 시야율 테스트 사진들을 올리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더라.
내 팔오공이는 구백이보다 2%부족한 시야율 때문에 출시가격에서 100만원 차이가 난다. 물론 연사도 조금 부족하고 도장도 살짝 다르긴 하지만, 그만큼 시야율이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거다. 100%를 만드는게 쉬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사진가들한테는 시야율이 부족이 잘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결과물에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프로 사진가들은 1~2%에도 상당히 민감하다. 눈에 보이는 것과 찍히는 것에 차이가 나면 원치 않은 화면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불가피하게 크롭을 해야하고.. 대형인화시에 화질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일일히 잘라내는 번거로움도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100%시야율의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이다. (난 프로는 아니지만.. 3%이상 차이나면 확 느껴지긴 하더라)
97%의 시야율을 100%로 뻥치는건 5연사 카메라를 8연사 카메라로 속여 파는 것과 다름이 없다. 즉,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이다.


유저들의 항의 문의가 빗발치고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얼마후에 공지를 띄웠는데, 그 내용은 참 가관이다.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로 거짓말을 떼우려고 한다.
(이 한조각 팝업창 공지도 메인에서 뜨는게 아니라 PRODUCT->EOS시리즈->EOS 7D로 들어가야 뜨게 돼있다)
'캐논 내부 규격'에서는 99%라함은 상하좌우+-1%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씨구나~ 그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규격인 96%도 상하좌우+-1%니까 캐논에서는 100%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럼 다른 카메라들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스스로 무덤을 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유치한 말장난에 어린애가 아닌 이상 "아~ 그렇구나~"할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을까.

캐논 7D 유저들도 소비자고발원에 신고하는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켠에서는 막쓰리 오일사건 때처럼, 캐논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저들 몇몇을 떡먹이고 유야무야 넘어갈 것 같다고 걱정이다.
막쓰리오일사건이 근본적으로 기계결함의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 7D시야율사건은 캐논사의 도덕성 문제다.
이번 사건은 도덕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캐논의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판매에까지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캐놈들 캐놈들"하면서도 사서 쓰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기사로 보도되었다고 해도, 그 전의 사건들이 그랬듯이 결국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사건으로 잊혀질 공산이 커보인다.

이번 7D사건을 지켜보면서 소니유저로서 강건너 불구경이 참 재밌기도 하면서도.. 캐논으로 시작한 나이기에.. 씁쓸하기도 했다.
캐논필카의 잦은 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전전하면서 그들의 4가지 없는 행태를 몸소 겪었고 욕도 많이 했지만..
항상 캐논은 나에게 언젠가는 돌아가야할 고향브랜드였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니다는 생각이다. 돌아갈 마음이 싹~사라진다.
"유저들을 봉으로 취급하냐!"고 화만 낼게 아니라.. 아닌건 아니라고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캐논의 태도가 바뀌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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