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오기도 전에 예약주문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서야 완독했다. 자극적인 제목의 책은 기피하는 편인데도 "김동춘"이라는 이름만 보고 목차도 리뷰도 보지 않고 무조건 질렀다. 사실 "잔혹사"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우리 근현대사의 실상이 그랬기에.. 오히려 적절한 제목이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앞뒤 보지 않고 지른 책이었지만, 역시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감상평은 길게 이렇다 저렇다 쓰는 것보다 그냥 짧게 한 마디만 쓰고 싶다. 현재 우리나가 이런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왜 이 나라가 이 모양 이꼴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래 인용은 책에 있는 저자의 글 중에 정말 절절히 공감했던 부분이다. 모든 인간은 우선 자신..
IT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아서 선택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책을 읽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서점에서 그 두께를 보아하니 도저히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웬지 잡스가 먹고 쌌다는 생리현상까지 기술되어 있을 법한 두께였기 때문이다. 내가 못찾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이쪽과 관련한 책이 보이지 않는다. 찾아봐도 대부분 기술중심의 역사책이다.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고른 책인데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이 책은 블로그에 쓴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문 서적들처럼 독자들이 알아듣든지 말든지 혼자 온갖 잘난 척을 하며 싸지르고 마는 그런 부류의 책은 아니다. 즉,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뜻이다. 덕분에 비전공자인 나도..
지난 18대 대선 직후, 제목에 끌려 바로 주문한 책이다. 완독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내용이 어려워서 그랬던 것은 전혀 아니다. 시간 부족+게으름 때문이라고 해두자. 하도 조금씩 맛깔나게 읽다보니 전체적인 내용이 잘 잡히지 않고,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두지 않아서 제대로 된 감상평을 쓰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그닥 어렵고 복잡한 내용도 아니라서, 혹여나 이 책의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을 간략하게 적고자 한다. 이 책의 원제는 한국판 부제에 해당하는『What's the matter with Kansas(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이다. 저자가 책을 낸 시점은 2004년 아들 부시의 대선 직전이고, 우리나라에선 그보다 많이 늦은 2012년 5월..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이다.(맨 위의 책은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데.. 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전체적인 내용이 그려지지 않는다. ㅜㅜ) 어쩌다 짬내서 읽으면 글이 그렇게 감칠맛 날 수가 없다. 특히나 맞춤법이 개판인 공부책을 보다가 이런 다른 책을 읽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뭔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물론 이들 책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나도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킬 정도로 한글을 잘 쓰진 못한다. 한글 참 어렵다. 그래도 이공계열의 모씨께서 쓴 모책보다는... 쿨럭쿨럭.. 흐읍!;;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예전부터 맞춤법에 신경을 쓰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내가 아는 한에서) 맞춤법이 틀린 문장들을 볼 때마다 찝찝한 기분이 떠나지 않는다. 밥 먹다가 흘렸는데 닦지 못하..
읽은 지는 꽤나 오래됐는데 블로그에 글 올리기가 참 귀찮았다. 소설도 미완성이어서 쓸 마음도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간단한 감상은 끄적거려야겠기에... 도스또옙스키는 이 소설을 본격적으로 막장 등장 인물에 막장 이야기로 꾸려보려고 거창하게 계획했던 것 같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아주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네또츠까의 일생을 그린... 아니 그리려했던 소설이다. 네또츠까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불행한 집안에서 자라 성격이 내성적이며 조그마한 자극에도 발작을 일으키고 열병을 앓는 여자 아이다. (참고로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에 있어서 그의 작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3가지를 꼽는다면 "시베리아 유형", "간질병",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스또예프스끼의 두번째 작품이다. 이걸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여.. 그래서 뭐 어쨌다고.. 뭐냐 이건..' 끝날 때까지 드는 똑같은 생각이다. 도대체 이걸 왜 썼을까. 무슨 생각으로 썼을까. 이걸로 뭘 말하고 싶은 걸까. 그냥 다음 작품을 위한 연습이었을까?『분신』을 발표했을 당시,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외면 당하고, 비평가들한텐 실패작이라고 질타 받았다고 한다.(그러나 저자 자신은『가난한 사람들』보다 열 배는 더 훌륭하다고 엄청난 자부심을 표현했다고..) 그의 작품을『분신』까지만 읽었더라면 그런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소설의 내용은 별 거 없다. 뻬쩨르부르그의 9등 문관 골랴드낀씨가 자신과 똑같은 이름과 성, 똑같은 생김새의 작은 골랴드낀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정신 나간 이야기이..
몇 년 전에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스또옙스키 전집을 출간한 적이 있다. 그 때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전집이 나오지 않으니 이렇게 한 권씩 따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몇몇은 분권을 해놔서 돈이 더 든다, 된장. 그래도 여기서 나온 게 번역이 잘돼있고 양장본에 표지가 예뻐서 샀다. 맨 아래에 깔린 1900년 이후의 미술사랑 같이 읽으니까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차근히 읽다보면 끝날 때가 오겠지.. 그나저나 내가 이럴 떄가 아닌데.....흐아~ 그래도 할 수 없다. 안 좋은 생각 없애려면 다른 생각을 집어넣는 길 외엔....그래도 이건 아니잖...... 아 몰라 생각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