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만화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로지 움직이는 만화, 애니메니션만 좋아라 할 뿐이다. 이건 작정하고 지른 만화책이다. 만화책 구입은 이번이 두번째다. 전에 샀던 건 중학교 동창이 낸 첫 작품이었으니, 나와 관계없는 작가의 만화책을 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빌려볼 일도 없는 내가 어떻게 이걸 살 생각을 했을까. 의외의 만남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이루어졌다. 3층 900번 역사 쪽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던 이 녀석. 넌 대체 뭐란 말이냐? 먼나라 이웃나라 뭐시기 같은 것도 아닌 주제에 900번대라니? 아무리봐도 그냥 평범한 만화책이었다. 제목이 좀 역사삘이 난다는 것 뿐.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는데, 당시 내가 알렉산드로스에 열광할 때라(지금도 좋아라..) "알렉산더의 개인 서기관이었던..
사람은 누구나 집단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이다. 시기마다 지역마다 사회 내에서 그것이 표출되는 비율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순수하게 집단적인 것과 순수하게 개인적인 것을 구분하여 도식화한다는 것도 인간사회의 특성상 어려운 일이다.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내게 이 책의 겉표지에 쓰여있는 "집단주의와 개인성의 이상한 조합"이란 문구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조합의 성립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인지, 그 형태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저자의 의견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 쪽이었다. 그러나 현대 일본사회에서 그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서구인들의 보편적인 인식처럼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5월 첫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경제,경영에 관심은 있어도 원론적인 내용을 좋아하지, 이런 종류의 시사분석적인 책은 사실 별로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아마 뜻밖의 기분 좋은 선물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나와 만나지 못했을 책이다. 책선물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뭐..어떤 선물이 그렇지 않겠냐만은..ㅋ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비에토 교수가 강의하는 BGIE(Business, Government and the International Economy)과목의 수업 내용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BGIE는 AMP(최고경영자과정)의 필수과목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엘리트들이 어떤 내용의 수업을 듣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자는 주제별 각 국가사례를 다각적 시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