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진, 아기사진, 선남선녀사진은 못찍어도 반은 간다. 요리할 때도 고기요리를 하면 망하지는 않듯이 말이다. 특히 꽃사진은 꽃이 예쁘고 카메라,렌즈 빵빵하면 거의 다 웬만큼은 나온다. 물론 난 소니유저라면 반드시 써봐야 된다는 칼렌즈135mm나 유령, 은갈치 이런건 하나도 없다. 내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비라곤 a850에 SAL50.4뿐이다. 부여 궁남지에서 카메라 갖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죄다 으리으리한 망원렌즈였다. 그러나 기죽지 않았다. 남들 쓰지 않는 표준화각으로 찍는 재미가 있지 않은가. 나름 나는 망원렌즈를 쓰는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상한 자부심(ㅡ.ㅡ;;)으로 찍고 돌아다녔지만... 피사체가 예뻐서 대충 찍어도 그럭저럭이다. 결과물들을 보면 그냥 그렇다. 꽃사진은 그냥 못찍어도 반은 가기에 재..
어제는 청주시 사창사거리에 있는 어떤 돌팔이 병원에서 더러운 의사를 몸소 체험하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단순한 몸살감기에 필요없는 검사를 했다. 병걸렸으니 백혈구 수치는 상승하고 감기가 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된거니 감염수치가 올라가는건 당연한거다.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이라면 상식 아닌가. 게다가 난 생물을 아주아주 좋아했다. 내가 인문학도라서 우습게 보였겠지, 개XXXX. 꼬치꼬치 물으니까 당황한 표정으로 어물어물.. 그 깟 8천원 하겠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난 합리적인 방법으로 날 치료해주리라 믿었던 의사에게 사기 당한 것이다. 내 앞의 어떤 아줌마 환자는 진료비를 계산하는데, 4만5천원이 나와서 깜짝놀라 물으시니 B형감염검사 때문에 그렇단다. 나도 옆에서 너무 놀라서 속으로 '아니 보건소에서 B형감염..
"아나키스트 신채호"에 관한 발표를 준비하던 중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제목과 같이 한국의 '아나키스트'에 대해서 쓰여있을거라 기대하고 펼쳐들었다. 목차의 굵직한 제목에서도 신채호, 류자명, 박열, 유림, 하기락 이렇게 5명의 한국의 아나키스트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면의 대부분은 한국의 '아나키즘'에 대해서, 특히 역사학자 이호룡의 한국아나키즘을 바라보는 관점을 비판하는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의 삶보다는, 주로 한국의 아나키즘을 바라보는 저자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아나키즘에 관한 통속적인 관념과 이호룡과 존 크럼 등의 의견에 반박하는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굳힌다. 일반적인 인물사 나열이었다면 재미없었을지도 모른다. 신채호만 읽어볼까 하다가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