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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항상 여행을 갔다와서 뒷북을 잘 친다. 전공 때문에 사전에 공부하고 답사하는 것이 지겹도록 몸에 배어서 여행을 할 때 만큼은 계획없이 떠나는걸 즐겨한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마치고 나서 나중에 그곳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번의 경우가 그랬다. 이 책을 읽지만 않았어도...!!!

   여행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전혀 아니다. 3박 4일 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계획없이 갔어도 나름대로 굉장히 알차게 돌아봤다고 자부했다. 제주는 한마디로 "최고"였다! 아름다운 곳도 많이 가봤고,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다.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하. 지. 만. 이 책을 읽고나서 이런 젠장!!!!! 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머리를 쥐어뜯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가볼걸!! 이거 먹어볼걸!!! 갔던 길 바로 옆에 있었는데 아아악---!!!!" 이 책은 얼마 전에 갔다온 제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기는 커녕, 나를 "즐거운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아아 또 가고 싶어 미치겠다! 벌써 머리 속엔 뭘 보고 뭘 먹을지 코스가 그려진다. 나쁜 작가님들!!! ㅜㅜ

   제주 여행길에 임지혜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성격상 절대 여행가이드책은 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여행 끝에 후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내 평생 제주를 한 번만 갈 것도 아니고, 나 또한 제주여행을 하면서 이를 악물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다음엔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올거야!! 제발....." 올해엔 부디 이 다짐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에는 이 책에 나온 정보를 꼭 써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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