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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비극과 5대 희극을 모두 모아놔서 이 한 권으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들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번역본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고 편안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져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더 깊고 원작과 비슷한 맛을 원한다면, 이 책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현실성이나 이야기의 탄탄함을 염두에 두고 읽기 보다는 표현의 예술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는 것에 충실한 번역이 아니라,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쉬운 문체의 번역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셰익스피어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셰익스피어를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난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방에 날려줄 것이다. 심지어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내려놓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쉽고 부드럽게 번역했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마 셰익스피어 입문자에게 이만한 책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원어판을 읽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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