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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티비에서 제이미 아저씨의 음식 만드는 프로그램을 봤다..

마지막엔 엄청난 요리가 탄생하는데... 과정은 무척이나 간단해 보였다.

초고속으로 이것저것 재료를 집어넣으며 "Very simple~"을 연발하는 제이미 아저씨..



그래! 나도 베리심플하게 만들어 보는거야! 크리스마스엔 뭔가 특별하게 필요해 음음~~~

그래서 원래 처음에는 제이미 아저씨가 알려준 닭고기요리, 돼지고기요리를 해보려했다..

그러나 우리집의 오븐이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고기요리는 포기..;

초보가 잘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아보자해서.. 인터넷 검색 ㄱㄱ싱..

그리하여... "크림소스 스파게티"로 결정!!! 두둥~
(사실.. 이거 먹고 심하게 체한 적이 있어서 그리 끌리진 않았지만.. 가족들이 원했다; 그리고 나도 이 음식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보고 싶었다..ㅡ.ㅡ;)


▼ 재료 ▼
스파게티면, 밀가루, 생크림, 파슬리, 양송이버섯, 베이컨, 올리브유, 버터, 소금, 후추

▼ 조리시간 ▼
느려터진 초보자 기준으로 1시간

▼ 난이도 ▼
★☆☆☆☆ (1/5)






우선, 파슬리를 데친다.

끓는 물에 집어넣고 좀 됐다~싶을 때 꺼내주면 된다.

(난 첨에 데치는게 뭔지도 몰랐다..)





다음, 양송이 버섯을 이쁘게 썰어준다.






데친 파슬리도 먹기 좋게 썰어준다.






스파게티면을 끓는 물에 삶는다.

먹어봤을 때 괜찮을 정도까지 삶아줘야한다.

이 때 주의점은 면발들이 서로 붙지 않게끔 스르륵~ 퍼지도록 집어넣어야 한다는거다.

그냥 집어넣었다가 다같이 붙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ㅡ.ㅡ;;;






삶은 면은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아준다.

그리고 면을 먹을 접시에 담아둔다.






다음,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생크림을 투하시킨다. 콸콸콸~






밀가루도 뿌려준다.

여기서 생크림과 밀가루를 섞은 농도는 "알아서"다.

묽은게 좋은 사람은 묽게 하고 걸쭉하게 좋은 사람은 걸쭉하게 하면 된다.






그리고 준비해뒀던 파슬리와 양송이버섯, 베이컨을 집어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뒤 잘 버무려서 끓여준다.






만든 소스를 면 위에 부어주면 요리는 완성된다.

어떤가? 베리심플하지 않은가?

나같은 왕초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맛은 어떠냐고?
(여기서 엄청난 반전..)

음식이 매우 느끼하므로 와인과 곁들여주면 좋다... 아니.. 그래야 견딜 수 있다;

우리 가족은 크리스마스 저녁으로 내가 만든 이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먹고.....

그저 웃었다...ㅋㅋㅋㅋㅋ

토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동생에게 어머니는 "와인을 반찬삼아 먹어봐 그럼 괜찮아"이라고...격려해주셨다..ㄷㄷ
내 동생은 "토하고 싶어"를 연발하며 혈기왕성하게 3분의 2를 먹어치웠다.

나와 어머니는 세 번 젓가락질하고 딱 놔버렸다..;;;;
바로 쓰레기통 ㄱㄱ싱...

처음 맛봤을 때는 환상이었는데.. 도저히 그 미칠 것 같은 느낌함을 견딜 수 없었다ㄷㄷㄷㄷㄷ
이 음식이 원래 느끼하긴해도... 이건 정말 도가 지나쳤다;;
어떤 서양사람을 데려다놔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그건 확신한다 ㅡㅡ;;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난 인터넷레시피 보고 그대로 따라한 것뿐이다. 정말이다.;
소스에 비해 면이 많긴했어도 그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우리 가족은 크리스마스 저녁을 나 덕분에 환타스틱하게 보냈다..
그리고 허기진 배를 고구마로 달랬다.....OTL


(아버지 오시면 해드린다고 큰소리 빵빵쳐놨는데 걱정이다...ㅡ.ㅡ;;;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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